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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9월 23일 15:2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송혜림 기자] 군인공제회가 해외주식 위탁운용 전략을 미국 중심에서 글로벌 주식형으로 전환한다. 투자 대상을 선진국과 신흥국 전반으로 넓히고 위탁운용사 수도 확대하는 한편, 지난해 높였던 펀드 설정액과 운용사 자본 요건도 다시 낮췄다. 최근 주요 출자기관(LP)들이 해외투자 위탁을 확대하는 가운데 국내 운용사 간 글로벌 자산배분 역량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군인공제회 홈페이지)
S&P500 단일전략 풀고 글로벌로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는 최근 2026년도 해외주식 위탁운용사 모집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미국 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총 5개사(예비 1개사)를 선정했다면, 올해는 전략이 크게 바뀌었다. 이번 모집 대상은 '글로벌 주식형'으로 미국 단일 시장에서 선진국과 신흥국 전반을 아우르는 전 세계로 확대했다. 선정 기관 수도 총 6개사로 늘었다.
벤치마크(BM)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서 MSCI ACWI로 바꾸었다. 지난해 미국 대형주 중심의 종목 선정 능력이 중요했다면 올해는 선진국과 신흥국을 아우르는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국가·섹터별 투자기회를 발굴하는 운용 역량의 중요성이 커진 셈이다.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 기준은 22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절반 이상 낮췄다. 지원 요건인 운용사 자본총계 역시 200억원 이상에서 100억원 이상으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대형 자산운용사뿐 아니라 글로벌 주식형 펀드를 운용해 온 중견·중소 운용사가 지원할 수 있는 통로가 넓어졌다. 선정 회사 수를 늘리고 설정액 요건을 낮춘 건 특정 운용사나 운용 전략에 자금이 집중되는 것을 줄이려는 조치로도 풀이된다.
투자 금액은 최소 100억원 이상에서 최대 1000억원까지로 한도가 제시됐다. 실적이 우수한 경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증액될 수 있다.
올해는 EMP(ETF Managed Portfolio)와 재간접펀드(FoF) 등 지원 가능한 상품 유형도 확대됐다. EMP는 여러 ETF를 조합해 국가와 업종, 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구조다. 직접 종목을 고르는 전통적인 액티브펀드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후보군에 넣겠다는 전략이다.
군인공제회 측은 <IB토마토>에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과 국가·산업별 투자기회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상황"이라며 "특정 국가에 투자를 한정하기보다, 글로벌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자산배분 유연성을 확보하고, 탄력적인 운용 전략을 활용하기 위해 글로벌 주식형으로 모집 범위를 설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펀드 설정액 하향 조정과 관련해선 "국내 운용시장 현황과 글로벌 주식 운용사의 운용규모 및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모집 기준을 설정했다"라며 "운용사의 규모보다는 운용역량, 운용경험 및 전략의 적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수한 운용사를 선정하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국가별 특화부터 미국 집중까지…매년 전략 조정
군인공제회는 지난 2019년 처음으로 해외주식형 EMP 펀드 위탁운용사를 운영하며 해외주식 투자 비중을 점차 늘려오고 있다. 최근 5개년 모집 공고를 살펴보면 모집 대상은 시장 상황에 맞게 투자 지역과 운용 구조를 유동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해외 공모펀드 중심의 재간접형과 해외 상장 ETF를 활용하는 EMP형 운용사를 나눠 3곳씩 모집했다. 두 유형 모두 MSCI ACWI 등 글로벌 벤치마크를 중심으로 운용하도록 했다. 군인공제회가 이때부터 직접 특정 종목이나 국가를 지정하기보다는 국내 운용사가 여러 펀드나 ETF를 통해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2023년에는 미국·일본·인도·베트남을 대상으로 국내 자산운용사 1곳씩, 총 4곳을 선정했다. 미국과 일본은 국내 운용사가 운용하는 해당 국가 공모 해외주식형 펀드를 선정하고, 인도와 베트남은 국내 운용사가 현지 운용 펀드 등을 골라 투자하는 구조다.
2024년에는 투자 국가를 미리 선정하지 않고 '해외 특화 전략 주식형 펀드'를 모집했다. 선정 운용사는 3곳으로 가장 적었으나 펀드 구조는 단독형, 재간접형, 수익증권형 등으로 비교적 폭넓게 허용했다.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 기준은 2022~2024년 대체로 1000억원 수준이었다가 2025년 2200억원으로 높아졌으나 올해 다시 1000억원으로 낮아졌다.
군인공제회는 <IB토마토>에 "위탁운용사 모집 요건은 매년 시장환경과 포트폴리오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고 있다"라며 "특히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자산 배분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최적의 운용 전략을 적용하기 위해, 세부 모집 기준은 해당 연도의 투자여건과 운용 필요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라고 설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선진국 중심으로 우량자산에 투자하는 방향을 유지할 계획"이라면서 "구체적인 투자 대상과 범위는 향후 글로벌 시장환경과 투자기회, 포트폴리오, 투자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군인공제회 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투자자산은 2024년 12조 7135억원에서 지난해 15조 874억원으로 커졌다. 그중 주식 투자 규모는 동기간 9624억원에서 1조 7205억원으로 늘었다. 손익계산서 기준 주식 수익률은 8.8%에서 16.4%까지 상승했다. 포괄손익 기준으로는 0.4%에서 34.8%로 뛰어올랐다.
기관투자가도 해외 위탁운용 '양보다 질'
국내 운용사들의 해외투자 경험이 축적되면서 한국은행과 공제회 등 주요 기관투자자도 해외 위탁운용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위탁 규모를 늘리는 데서 벗어나 투자 지역과 자산군을 확대해 국내 운용사의 글로벌 운용 역량을 높이려는 움직임이다.
이달 초 한국은행은 국내 자산운용사에 위탁하는 외환보유액 운용에서 선진국 주식 위탁 비중을 줄이고 해외채권을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미국 중심 종합채권 전략을 글로벌 종합채권 전략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이다.
한은은 지난 2012년부터 보유한 외환보유액의 일부를 국내 자산운용사에 위탁해 운용해 왔다. 중국 주식 운용을 최초로 위탁한 후로 2019년 선진국 주식, 2022년 미국 채권 등으로 상품을 지속적으로 넓혀왔다. 이에 따른 국내 자산운용사 위탁 규모는 2012년 1억 달러에서 2025년 32억 1000만 달러로 커졌다.
한국교직원공제회도 올해 해외주식 위탁운용사 3곳과 예비운용사 1곳을 모집했다. 지난 2023년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이머징 주식 부문에서 정규 1개사와 예비 1개사를 모집한 바 있다. 건설근로자공제회도 올해 해외주식 자산운용사 10개사를 선정했다. 모집 요건은 약관 또는 계약서상 60% 이상이 주식으로 운용되는 펀드의 최소 수탁고가 300억원 이상인 곳이다. BM은 MSCI ACWI를 기준으로 하며 ETF와 EMP, 재간접펀드를 모두 포함한다. 모집 기준은 전년과 동일하다.
송혜림 기자 divi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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