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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3일 19:0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용민 기자]
금호석유(011780)화학그룹이 연구개발(R&D)을 앞세워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 침체에 대응해 사업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범용 제품의 생산량 확대에 의존하기보다 고부가가치 소재 비중을 높이고 생산 효율을 개선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한편, 친환경 소재와 차세대 배터리 등 미래 사업으로 성장 기반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공장. (사진=금호석유화학)
실적에서도 회복 흐름이 나타났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 2681억원, 영업이익 33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9%, 419.7% 증가한 규모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398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718억원을 넘어섰다. 합성고무를 중심으로 주요 제품의 수익성이 개선된 결과다. 다만 원재료 가격 변동과 제품 스프레드 축소 가능성이 남아 있어 실적 개선의 지속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주력 사업인 합성고무에서는 고기능성 제품 확대가 핵심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차용 타이어의 성능을 좌우하는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SBR) 생산능력을 연간 3만 5000톤 늘리고 상업 가동에 들어갔다. SSBR은 타이어의 마모와 내구성, 연비 성능을 개선하는 소재로, 차량 중량이 크고 가속·감속이 잦은 전기차 시장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장갑용 합성고무인 NB라텍스도 수익성 개선 기대를 받고 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신규 증설 부담이 제한적인 가운데 장갑 수요 회복이 이어지면 수급 균형이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월 NB라텍스 수출가격이 전월 대비 상승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로 거론됐다. 다만 부타디엔 등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 제품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발생해 수익성이 흔들릴 수 있다.
친환경 소재와 탄소 저감 기술도 사업 전환의 축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연간 약 7만 6000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CCUS 설비를 구축했다. 탄소 배출 감축을 넘어 향후 활용·저장 기술과 연계한 사업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다.
폐가전에서 회수한 재활용 ABS를 자동차 내장재용 고사양 소재로 전환하는 기술도 확보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소재는 내열성·충격강도·휘발성유기화합물(VOC) 등 자동차용 기준을 충족하면서 탄소배출량을 약 16%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재활용 플라스틱의 활용 범위를 고부가 제품으로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계열사들도 친환경·고기능성 제품 중심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수용성 친환경 에폭시와 바이오 기반 저탄소 에폭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건설·조선·전기전자 산업에서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VOC 배출과 탄소 부담을 줄이는 소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금호미쓰이화학은 폴리우레탄 핵심 원료인 메틸렌 디페닐 디이소시아네이트(MDI)의 생산 효율 개선과 고기능성 제품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바이오 함유 폴리우레탄과 자동차 시트용 경량화 소재, 흡음재 등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금호폴리켐은 특수 합성고무인 EPDM 생산능력을 연간 31만t으로 확대했다. 초저온 중합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과 품질 안정성을 높이고, 폐열 회수와 냉동 설비 개선을 통해 에너지 소비 및 탄소 배출 저감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과 전선, 건설 분야를 넘어 전기차용 경량화·흡음·절연 소재로 적용 범위를 넓히는 것이 목표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의 전략은 업황 회복에만 기대지 않고 기술 경쟁력으로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SSBR·NB라텍스·EPDM 등 기존 주력 제품의 수익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재활용 소재, 탄소 저감 기술, 차세대 배터리 소재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IB토마토>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시대에 고도화된 연구개발로 버티는 힘과 성장하는 힘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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