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20조 쏟는 현대차…선봉에 ‘푸네 신공장’
정의선, 모디 총리 만나 “7년간 155억달러 투자”
연 17만대 생산 푸네공장…30년 32만대로 확대
2026-10-14 17:00:00 ㅣ 2026-10-14 17:00:00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에 7년간 약 20조원을 투자하며 ‘글로벌 사우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냅니다. 그 선봉에는 인도 진출 30주년을 맞아 새롭게 문을 연 푸네 신공장이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내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연구개발(R&D)과 부품 공급망, 미래 모빌리티 분야까지 투자를 늘려 인도를 글로벌 생산·수출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각) 인도 뉴델리 총리 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나 올해부터 2032년까지 7년간 약 155억달러(약 20조7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정 회장은 “인도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성장과 신흥국 시장 확대를 견인할 전략 국가”라며 “현대차그룹은 1996년 인도에 진출한 이후 지난 30년간 인도와 함께 성장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대규모 인도 투자 전략의 선봉에는 ‘푸네 신공장’이 있습니다. 현대차는 이날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에서 푸네 신공장 준공식을 열었습니다. 행사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마하라슈트라주 주총리 등이 참석했습니다. 정 회장은 준공식에서 “30년 전 처음 인도에 진출했을 때부터 현대차는 현지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며 “푸네공장 준공식은 현대차가 인도 현지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푸네 신공장은 현대차가 2023년 인수한 옛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을 재구축한 생산시설입니다. 해당 공장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 가동을 중단했지만 현대차가 인수한 뒤 스마트 제조시설로 탈바꿈했습니다. 현재 연간 생산능력은 17만대이며 2028년 25만대, 2030년에는 32만대까지 확대할 예정입니다. 첫 양산 차종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2세대 베뉴로, 인도 내수뿐 아니라 멕시코와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 세계 30여개국에 수출합니다.
 
생산시설에는 인공지능(AI) 기반 균열 감지 시스템과 산업용 로봇 200여대 등이 도입됐습니다. AI 시스템은 차체 패널의 미세한 균열을 자동으로 검출하고, 산업용 로봇은 차체 용접 작업을 담당합니다.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직원 교육시설도 마련했습니다.
 
푸네 공장 가동으로 현대차는 첸나이 1·2공장과 함께 인도에서 연간 약 99만4000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했습니다. 기아 아난타푸르공장의 연간 생산능력 43만1000대까지 더하면 현대차그룹 전체 생산능력은 약 142만5000대에 달합니다. 푸네 공장의 1단계 증설이 완료되는 2028년에는 그룹 차원에서 연 15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됩니다.
 
신공장은 전동화 전환에도 역할을 할 전망입니다. 기존 첸나이 공장에서 생산하던 베뉴를 푸네 공장이 전담하면서 첸나이 공장은 전기차 생산 전환에 집중할 여력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현대차는 내년 1분기 인도 시장에 소형 전기 SUV를 추가 출시할 계획이며 향후 푸네 공장에는 하이브리드차 생산도 도입할 방침입니다.
 
현대차그룹의 155억달러 투자도 생산시설 확충에 그치지 않습니다. 현지 R&D 인프라를 강화하고 우수 인력을 확보하는 한편 부품 공급망 현지화와 미래 신기술 개발에도 자금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현대차는 현지 협력업체와의 합작 투자를 통해 2030년까지 부품 현지화율을 90% 이상으로 높인다는 목표입니다. 신규 차종에는 현지 환경에 맞춘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고, 현지 TVS 모터와 공동 개발한 전기 삼륜차는 2027년 말 상용화를 추진합니다.
 
인도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올해 승용차 판매량이 지난해 457만대에서 약 525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인도에서 총 85만2164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8.7%로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인도 진출 30주년을 맞아 승용차 누적 수출 400만대도 달성했습니다. 현지 자동차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달성한 기록입니다.
 
현대차는 푸네 공장 증설이 완료되는 2030년까지 인도 생산 차량의 수출 비중을 30%로 높일 계획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인도 사업 확대가 협력사들에게도 인도라는 신규 시장에서의 경제효과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며 “특히 인도 투자가 본격화되면 국내 자동차 생태계가 누리는 경제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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