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줄여도 매출 둔화…편의점, 성장 한계 직면
수익성 중심으로 체질 개선…효율화 작업 착수
2026-10-14 15:57:48 ㅣ 2026-10-14 16:06:31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편의점 업계가 점포 효율화에도 성장 둔화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출점 경쟁에서 벗어나 수익성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는데요. 소비 둔화와 점포당 매출 증가세 약화까지 맞물리면서 외형성장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습니다.

서울 소재 편의점의 모습. GS25와 세븐일레븐이 나란히 있다. (사진=뉴시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편의점 주요 4개사(BGF리테일·GS리테일·코리아세븐·이마트24)의 점포 수는 5만3266개로, 2024년 5만4852개보다 1586개 줄었습니다.
 
출점 여력이 줄어든 편의점 업계가 점포 효율화에 나서는 가운데 매출 성장세도 둔화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전체 매출 증가율은 지난 5월 5.9%에서 6월 5.1%, 7월 1.1%, 8월 0.8%로 하락했습니다. 특히 점포당 매출 증가율도 지난 7월 2.1%에서 8월 1.5%로 낮아져 점포 수 확대만으로 외형성장을 이어가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정리하고 기존 점포의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바꾸고 있습니다. 신규 출점으로 매출 규모를 키우기보다 점포별 수익성 개선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인구 감소와 소비 둔화, 점포 간 경쟁 심화가 이어진 영향입니다. 편의점 업계는 점포 수 조정과 함께 즉석식품과 차별화 상품을 강화하고 배달·픽업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점포당 매출을 높이기 위한 전략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각종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불필요한 벤더 끼워넣기…장려금 미공개
 
편의점 업계 선두권인 BGF리테일(CU)과 GS리테일(GS25)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습니다. 반면 세븐일레븐은 매출이 감소했고, 이마트24는 적자폭을 줄였지만 영업손실을 이어갔습니다. 
 
이에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은 우량 점포 중심의 출점과 상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BGF리테일은 관광상품 특화점, GS리테일은 신선식품 강화형 매장, 이마트24는 K-푸드·디저트 특화 매장을 앞세워 차별화 전략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점포 효율화와 상품 차별화가 주요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납품 과정의 거래 구조와 판매장려금 공개 문제도 국감에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매출 확대뿐 아니라 납품업체와의 거래 투명성, 가맹점주와의 상생 구조 역시 편의점 업계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지난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GS25의 납품 과정에서 불거진 GS리테일의 '벤더 끼워넣기'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벤더는 수입·통관을 담당하거나 영세 제조업체의 물류·제조 관리를 지원하고 상품을 기획하는 등 유통 과정에서 중개 역할을 하는 업체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민수 민주당 의원은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에서 근무했던 인물이 대표로 있는 업체가 벤더로 등록된 뒤 500개가 넘는 품목을 거래한다"며 "거래 중간에 참여해 마진만 확보하면 납품업체의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무위 국정감사에서는 판매장려금 공개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GS리테일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9년간 편의점과 슈퍼 사업에서 공급업체로부터 받은 판매장려금은 총 3조9000억원에 달합니다. 민병덕 민주당 의원은 "평균 4000억원이 넘는 돈을 받아놓고 가맹점주들에게 한 번도 제대로 공개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