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500선 위협받다 반등…바닥 확인은 아직
3.17% 급락 출발…저가매수에 1.76% 상승
증권가 "선행 PER 4.6배…추가 하락 땐 5300선"
AI 인프라 투자 우려 여전…W자형 재하락 가능성
2026-10-19 16:12:10 ㅣ 2026-10-19 16:33:07
[뉴스토마토 김현경 기자] 미국 기술주 급락 여파로 장 초반 3% 넘게 밀렸던 코스피가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습니다. 다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과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이 여전해 추세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바닥에 근접했다는 평가와 함께 반등 이후 다시 저점을 시험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9.96포인트(1.76%) 오른 5768.01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 초반에는 179.64포인트(3.17%) 내린 5488.41에 출발하며 5500선을 밑돌았지만, 이후 낙폭을 줄여 상승 전환했습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14.11포인트(1.78%) 오른 808.89에 마감했습니다. 지난주 급락에 따른 가격 매력과 저가 매수세가 반등을 이끈 것으로 풀이됩니다.
 
수급에서는 기관이 매수세를 주도했습니다. 코스피에서 기관은 577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조883억원, 외국인은 381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외국인은 지난 8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조 단위 순매도를 이어가다 16일 매수 우위로 돌아섰지만, 이날 다시 매도세로 전환했습니다. 코스닥에서도 기관과 개인이 각각 640억원, 67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1453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이날 시장의 부담을 키운 요인으로는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우려가 꼽힙니다. AI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의 신용위험이 부각되면서 대규모 차입에 의존한 설비투자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다시 커졌습니다. 코어위브 주가가 11.91% 급락하는 등 AI·반도체 관련주 전반에 매도세가 나타났습니다.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 물가 부담도 인플레이션 및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키우는 요인입니다. 지난 16일 뉴욕증시에서도 나스닥이 2.15% 하락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8거래일 연속 내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장 하락 기록을 세우는 등 기술주 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상승했습니다. 삼성전자(005930)(21만8000원)는 1.16%, SK하이닉스(000660)(127만7000원)는 0.39% 올랐고,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현대차(005380)는 각각 7.20%, 4.49% 상승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9.94% 급등했습니다. 코스닥에서도 에코프로(086520)가 11.19%, 에코프로비엠(247540)이 8.33% 오르는 등 이차전지 관련주의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단기 저점에 가까워졌다는 분석과 함께 추가 하락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16일 기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4.6배로 과거 단기 급락이 진정됐던 수준에 근접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낮아진 밸류에이션만으로 하락세가 끝났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AI 서비스 수요 자체보다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높은 금리 속에서 차입 비용을 감당하고 설비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AI 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이 커져 투자가 둔화하면 반도체 수요 전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등 이후 다시 저점을 시험하는 'W자형' 흐름을 예상했습니다. 과거 사례를 적용한 코스피 2차 저점 추정치는 5300선이며,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해당하는 지수는 5150선으로 제시했습니다. 이번 반등이 추세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AI 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이 완화되는지, 미국 반도체주의 하락세가 진정되는지,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는지가 향후 증시 방향을 가를 변수로 꼽힙니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뉴시스)
 
김현경 기자 kh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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