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반 30년, 쌀밥 넘어 잡곡·단백질로…해외시장 확대 승부수
햇반 생산 현장…도정부터 취반·무균 포장까지 자동화
하반기 성형쌀·12월 단백질 잡곡밥 출시…2028년 매출 1조5000억원 목표
2026-10-25 08:30:00 ㅣ 2026-10-25 08:30:00
[뉴스토마토 이혜지 기자] CJ제일제당이 즉석밥 브랜드 햇반의 제품군을 잡곡과 식물성 단백질로 확대합니다. 1996년 국내 최초의 무균 포장 즉석밥으로 출발한 햇반은 쌀과 물을 용기에 담아 밥을 짓고 살균·포장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해왔습니다. 최근에는 영양을 강화한 밥과 해외시장 확대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습니다. 
 
쌀 도정부터 용기째 취반까지…잡곡·성형쌀로 영양 강화
 
지난 21일 찾은 충북 진천 CJ블로썸캠퍼스 생산공장에서는 햇반의 제조공정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햇반은 쌀을 씻고 불린 뒤 용기에 담고 물을 주입해 용기째 밥을 짓는 방식으로 생산됩니다. 취반 전에는 가압 살균 공정을 거치며, 밥을 지은 뒤에는 뜸 들이기와 냉각, 중량 선별 및 금속·엑스레이 검사 등을 진행합니다. 생산 제품은 미생물 검사와 추가 검증도 거칩니다.
 
햇반 생산 공정.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사업장 내 자체 도정 설비를 갖추고 쌀을 도정한 뒤 24시간 이내에 밥을 짓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도정 이후 시간이 지나면 쌀의 품질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도정 시점과 보관 상태를 관리한다는 설명입니다.
 
CJ제일제당이 주목하는 분야는 잡곡과 영양 강화 제품입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국내 즉석밥 시장 성장률은 약 5%로, 백미가 약 3% 성장하는 동안 잡곡밥은 약 13% 성장했습니다. 잡곡밥의 시장 침투율은 약 15% 수준입니다. 백미 소비를 늘리기보다 잡곡 제품군을 다양화해 소비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햇반 생산 공정 중 정제된 취반수 충진중인 밥의 모습. (사진=CJ제일제당)
 
대표적인 사례가 성형쌀입니다. 성형쌀은 기존 쌀 품종을 개량하거나 잡곡의 배합 비율을 조정한 제품이 아닙니다. 콩이나 완두 등에서 유래한 식물성 단백질 소재를 활용해 쌀알 형태로 가공한 신소재입니다.
 
식물성 단백질 소재를 쌀알 모양으로 만드는 것 자체가 새로운 시도는 아닙니다. 다만 이를 햇반의 생산 공정에 적용하려면 고온·고압의 취반 과정에서도 쌀알 형태와 식감을 유지해야 합니다. CJ제일제당은 자체 기술을 통해 이러한 한계를 보완했으며, 성형쌀을 활용한 신제품을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는 12월에는 단백질 잡곡밥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식물성 단백질 소재를 활용해 단백질 함량을 높인 제품으로, 회사 측은 단백질 함량이 달걀 흰자 3개 분량을 웃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존 잡곡밥에 단백질 소재를 더해 영양 측면의 선택지를 넓히겠다는 전략입니다.
 
잡곡밥 시장의 성장도 이 같은 전략의 배경입니다. CJ제일제당은 소비자의 건강 관심이 높아지는 흐름에 맞춰 잡곡과 통곡물, 식물성 단백질 등을 활용한 제품 개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곤약쌀과 소용량 제품 등 소비자의 식사량과 생활 방식에 맞춘 제품군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오예진 수석연구원은 "단순히 '맛있는 밥'을 만드는 데에서 나아가 소비자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더 좋은 탄수화물'을 선택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중심 해외시장 확대…포장재 개선·AI 활용도 추진
 
21일 CJ제일제당 진천BC에서 오예진 수석연구원과 김숙진 식품마케팅실장 겸 한국사업본부장이 질의응답을 하고있다. (사진=CJ제일제당)
 
해외시장 확대도 추진합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햇반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21년 8%에서 2025년 15%로 높아졌습니다. 2028년 국내외 합산 매출 1조5000억원과 해외 매출 비중 20~25%를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핵심 시장은 미국입니다. 현재 해외에 판매하는 햇반 백미 제품은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습니다. 한국식 쌀밥의 찰진 식감과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포장재 개선과 제품 개발 과정의 인공지능(AI) 활용도 과제입니다. 오 수석연구원은 "국가별 재활용 기준에 따라 용기 재활용 가능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며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바이오·재생 소재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식품 트렌드 분석 시스템인 '푸드 AI 360'을 활용해 신제품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시장 변화에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이혜지 기자 ziz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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