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의 올해 3분기(7~9월) 실적이 엇갈릴 전망입니다. 현대차가 노조 파업과 생산 차질,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 증가세가 둔화하는 반면, 기아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판매 호조와 전기차 확대에 힘입어 두 자릿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됩니다. 영업이익 규모에서는 현대차가 앞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영업이익률 측면에선 기아의 우위가 예상됩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차와 기아 본사. (사진=현대차)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영업이익 2조5583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하는 수준으로 사실상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반면,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은 2조44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양사의 영업이익 규모는 현대차가 앞서지만, 격차는 1166억원에 불과한 셈입니다.
현대차의 실적 부진은 생산 차질과 이에 따른 출하 감소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3월 부품사 안전공업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이 이어진 가운데 임금교섭 과정에서 노조의 부분파업과 조업 중단까지 겹쳤기 때문입니다. 주요 차종의 출하 지연도 판매 확대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여기에 하계휴가와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도 생산 부담을 키웠습니다.
반면 기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바탕으로 판매 확대에 나섰습니다. 쏘렌토와 카니발, 스포티지 등 이익 기여도가 높은 레저용차량(RV) 라인업이 내수와 북미 시장에서 판매를 뒷받침했습니다. 실제 기아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28만1984대를 판매했습니다.
친환경차 판매 확대도 기아의 성장 동력으로 꼽힙니다. 기아 미국 법인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 시장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했습니다. 3분기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6만8336대로 미국 내 전체 판매의 약 29%를 차지했습니다.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차까지 판매가 확대되면서 친환경차 라인업이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유럽에서도 전기차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면서 시장별 성장세가 이어졌습니다.
영업이익률에서도 기아의 우위가 예상됩니다. 3분기 컨센서스 기준으로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5.6%, 기아는 7.6%로 추산됩니다.
업계에서는 3분기 실적을 통해 양사의 생산 대응력과 차종별 판매 전략 차이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생산 차질을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느냐가, 기아는 RV와 친환경차 판매 호조를 이어가느냐가 향후 실적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는 기아와의 수익성 격차를 줄이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등 판매 확대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며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시장경쟁력을 지키기 위한 공동 대응도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오는 29일, 30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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