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10월 26일 18:0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소윤 기자] 이차전지 재활용 소재 기업 씨아이에스(CIS)케미칼이 생산시설 확대를 위한 자금 확보에 나섰다. 코스닥 상장을 통해 마련한 공모자금 대부분을 전남 광양 2공장 신설에 투입하고, 재생 탄산리튬 생산능력을 기존보다 4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생산시설 확대가 실제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씨아이에스케미칼은 이차전지 핵심광물 재활용과 첨단소재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광주공장에서 고순도 알루미나와 양극재 도핑 소재를 생산하고 있으며, 광양공장에서는 폐배터리와 제조공정 폐소재에서 리튬·니켈·코발트 등을 회수해 재생 탄산리튬과 배터리 소재로 가공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핵심광물 회수·정제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기술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최근에는 엘앤에프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이차전지 소재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해 8월 광양공장 설비 구축을 마무리하고 정상 가동에 들어갔으며, 향후 광양 2공장을 신설해 재생 탄산리튬 생산능력을 연간 1600톤에서 6600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과 차세대 전구체 사업도 확대해 2027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 회복에도 적자 지속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아이에스케미칼의 매출액은 2023년 148억원에서 2024년 195억원으로 32.3% 증가했지만, 지난해에는 160억원으로 1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기존 고순도 알루미나와 양극재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가운데 재생 탄산리튬 등 이차전지 재활용 소재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외형 성장으로 이어지지는 못한 모습이다.
수익성은 더욱 부진했다. 2023년 18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2024년 114억원으로 확대됐고, 지난해에도 10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약 45억원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다. 영업이익률 역시 2023년 -12.2%에서 2024년 -58.5%, 지난해 -64.2%까지 악화됐다가 올해 상반기 -36.7%다. 당기순손실도 지난해 114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 41억원을 기록했다.
적자 배경은 광양공장의 초기 투자와 낮은 가동률이 꼽힌다. 씨아이에스케미칼은 재생 탄산리튬 생산라인과 폐수처리 설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생산에 제약을 받았고, 충분한 생산량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매출원가는 222억원으로 매출액 16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매출원가율은 138.8%에 달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원가 113억원이 매출액 97억원을 넘어섰다. 제품을 판매해도 생산에 들어간 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구조가 이어진 셈이다.
회사는 올해 8월 광양공장의 관련 설비 구축과 인허가를 마무리하고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앞으로 생산량을 늘려 고정비 부담을 낮추고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실적 개선은 광양공장의 생산량과 판매량이 계획대로 늘어나는 것이 전제다. 씨아이에스케미칼은 재생 탄산리튬 판매량을 올해 약 535톤에서 2027년 1567톤, 2028년 3117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생산에 필요한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판매처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2028년 예상 판매량은 기존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인 1600톤을 넘어서는 만큼, 광양 2공장 신설도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는 얘기다.
공모자금 200억원 광양 2공장 투입
씨아이에스케미칼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보통주 400만주를 일반공모 방식으로 모집한다. 희망 공모가는 주당 5400~6800원으로, 공모 규모는 약 216억~272억원이다.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은 회사의 영업현황과 산업 전망, 주식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희망 공모가를 제시했다. 최종 공모가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씨아이에스케미칼과 KB증권이 협의해 확정할 예정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11월30일부터 12월4일까지 진행된다. 기관투자자들이 제시한 매입 희망가격과 신청 물량 등을 종합해 12월8일 최종 공모가를 공고할 예정이다.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 청약은 12월10~11일 이틀간 진행되며, 납입일은 12월15일이다.
KB증권은 공모주식 전량을 총액인수 방식으로 인수한다. 또한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공모주식의 3%에 해당하는 12만주를 공모가와 같은 가격에 추가 취득해 상장 후 3개월간 의무보유할 예정이다.
공모가 산정에는 주가수익비율(PER)을 활용한 상대가치평가 방식이 적용됐다. KB증권은 이차전지 소재·부품 기업인 나노신소재, 신흥에스이씨, 성우 등 3개사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씨아이에스케미칼은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하는 순수입금 약 211억원(공모가 하단 기준) 가운데 200억원을 광양 2공장 신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나머지 약 11억원은 원재료 매입과 인건비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광양 2공장 건설에 필요한 총 투자금액은 약 700억원으로, 공모자금 200억원 외에 지방투자촉진보조금 200억원과 국책은행 시설자금대출 300억원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광양 2공장은 2027년 3분기 착공해 2028년 2분기 준공하고, 같은 해 3분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신규 공장의 재생 탄산리튬 생산능력은 연간 5000톤으로, 증설이 완료되면 기존 공장을 포함한 전체 생산능력은 연간 1600톤에서 6600톤으로 확대된다. 회사 측도 생산시설 확충을 통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확대하고 생산량 증가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도 기대하는 모습이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