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롯데쇼핑·이마트·현대백화점 등 국내 유통 대기업 4개사의 재무성과와 ESG·지배구조 지표를 비교한 결과, 수익성과 현금창출력, 재무건전성에서 기업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신세계는 상대적으로 높은 이익률을 유지했지만 최근 3년간 하락세를 보였고, 현대백화점은 수익성 개선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비교 대상 중 가장 저조했습니다.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순손실과 차입금 증가를 기록했으며, 롯데쇼핑은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에도 단기차입금 상환 부담이 컸습니다. 이번 진단은 2023~2025년 연간 실적과 2026년 상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주요 재무지표를 비교하고 신용등급, ESG 평가, 지배구조 핵심 지표를 함께 살펴 각 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점검했습니다. <편집자 주>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신세계가 백화점 호황과 면세점 사업 회복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이익률 하락세도 반전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다만 외형성장과 영업이익 방어에도 순이익이 감소했던 지난해 실적은 매출 확대만으로 수익성 개선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신세계의 강점은 백화점 핵심 점포를 중심으로 한 집객력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입니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모두 하락하면서 기존 성장 전략의 지속가능성을 점검해야 할 시점에 놓였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세계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2023년 10.06%에서 2024년 7.26%, 2025년 6.93%로 낮아졌습니다. 3년 연속 하락했지만, 지난해 기준으로는 비교 대상 유통 대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수익성의 상대적 우위는 지켰지만, 이익률 자체가 낮아졌다는 점에서 개선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순이익률 하락세는 더욱 가팔랐습니다. 2023년 4.91%였던 순이익률은 2024년 2.84%, 2025년 0.93%로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6조9295억원으로 전년 6조5704억원보다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4799억원으로 전년 477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반면 순이익은 1866억원에서 646억원으로 급감했습니다. 본업의 이익 창출력이 유지됐음에도 최종 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입니다.
3년간 수익성 하락…상반기 실적 반등
올해 상반기에는 뚜렷한 반등이 나타났습니다. 연결 기준 매출은 3조62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649억원으로 75.7% 늘었습니다. 순이익도 2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854억원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상반기 실적 개선이 연간 이익률 상승과 지속적인 현금 창출력 확대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사업별 매출 구성을 보면 백화점이 실적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백화점 부문 매출은 1조4730억원으로 전체 연결 매출의 40.6%를 차지했습니다. 면세업은 1조1324억원으로 31.2%, 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톰보이·신세계까사 등이 포함된 도소매업은 1조182억원으로 28.1%를 기록했습니다. 이 밖에 부동산 및 자동차여객터미널업은 1378억원, 호텔업은 768억원이었습니다.
백화점이 핵심 수익 기반을 형성하고 면세점과 도소매업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구조입니다. 이에 따라 백화점의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뿐 아니라 면세점 등 비백화점 사업의 수익성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전체 실적의 안정성을 좌우할 전망입니다.
재무 부담도 성장 전략의 지속가능성을 가늠할 변수입니다.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유동 차입금 및 사채는 2조2528억원, 비유동 차입금 및 사채는 1조9333억원으로 총 4조1861억원에 달했습니다. 특히 유동성 항목은 1년 이내 상환하거나 차환해야 하는 만큼,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현금을 투자와 차입금 상환에 어떻게 배분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영업이익이 늘더라도 투자 지출과 운전자본 부담, 금융비용 등에 따라 실제 상환에 활용할 수 있는 현금 규모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올해 차입 규모는 전년 대비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영업이익 확대에 따른 재무 수치 역시 큰 폭으로 개선돼 재무건전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2027년에도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되, 현금 창출이 가능한 범위에서 적절히 관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핵심 점포 리뉴얼 성과…투자 회수는 과제
올해 사업별 수익성 개선 성정표는 양호합니다.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3095억원보다 약 82.8% 증가했습니다. 사업별로는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이 2487억원으로 전년 동기 1774억원보다 40.2% 늘었고, 면세업도 전년 동기 38억원 영업손실에서 440억원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 핵심 점포의 경쟁력 강화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습니다. 신세계 측에 따르면 본점은 지난해 진행한 명품 브랜드 리뉴얼 효과로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 2분기에는 77% 증가했습니다.
회사 측 관계자는 "명품관 경쟁력과 식품관 리뉴얼 효과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강남점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국내 백화점 최초로 연간 누계 거래액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점포 매출 증가가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리뉴얼과 시설 투자에 투입한 자금을 회수하려면 집객력 강화에 따른 매출 증가뿐 아니라 투자비와 유지비를 웃도는 추가 이익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면세점 역시 흑자전환에 안착하려면 관광 수요와 경쟁 환경 변화에 대응하면서 비용 구조를 안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차입금 만기 관리도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신세계 측은 "2027년 별도 기준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은 약 1조4000억원인데 금융시장 동향을 고려해 차환과 장기차입금 전환 등을 중심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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