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탄도미사일 '10여발' 발사…군사회담 제안에 '무력시위'로 응수
원산 일대서 발사해 250㎞ 비행…한·미, 제원 정밀 분석 중
강신철 국방,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서 대화 필요성 강조
2026-10-29 15:59:10 ㅣ 2026-10-29 17:42:34
지난 27일 경기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접경지역 해안가에 자주포가 설치돼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북한이 29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10여발을 발사했습니다. 정부가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MDL) 일대의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한 남북 군사당국 회담을 제안한 지 엿새 만입니다. 북한이 정부의 대화 제안을 사실상 거부하는 차원에서 군사적 무력시위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후 12시30분경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십여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합참은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약 250㎞를 비행했으며,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합참은 "한·미는 미사일 발사를 준비 단계부터 면밀히 감시했다"며 "발사 직후 미사일을 탐지·추적했다"고 부연했습니다.
 
이어 합참은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 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2일 이후 약 2주 만입니다. 특히 이번 발사는 국방부가 지난 23일 남북 군사당국 회담을 공식 제안한 이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앞서 국방부는 MDL 이남에서 북한군 지뢰 폭발로 우리 장병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자 MDL의 명확한 위치 확인과 군 통신선 복원, 접경지역 우발 충돌 방지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군사회담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회담 제안에 호응하지 않은 채 엿새 만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를 두고 북한이 남북 군사 대화에 응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군사적 행동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군 당국이 포착한 미사일의 비행거리 등을 고려하면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에는 600㎜ 초대형방사포(KN-25) 등이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다양한 화력 수단을 동원해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북한이 최근 이른바 '남부국경선'에 전술적 타격 수단을 증강 배치하겠다고 공언한 데 이어 남측을 겨냥한 자주포 배치 움직임까지 보이는 만큼, 이번 발사 역시 대남 타격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무력시위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남북 군사당국 회담 제안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접경지역의 화력을 강화하고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29일 오후 필리핀 세부에서 진행된 제13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이날 필리핀에서 열린 제13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본회의 연설에서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언급하며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강 장관은 지난 9월 MDL 이남에서 우리 장병들이 북한군이 설치한 지뢰 폭발로 크게 다친 사건을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자 도발 행위"라고 규정했습니다. 이어 "대화는 위기를 막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이자, 신뢰를 회복하는 출발점"이라며 "대한민국은 작년과 올해 두 차례에 걸쳐 남북 군사당국 회담을 제안했으며, 북한이 이에 호응하여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국가안보실은 이날 국방부와 합참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우리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습니다. 국가안보실은 "북한의 반복된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며 현재의 상황 관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엄중한 행위"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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