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경훈기자] 올해 설을 앞두고 치솟는 물가에 가계소비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서울과 경기지역 주부 630명 대상으로 '설 소비계획'을 조사한 결과 설 소비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어들 것이란 응답이 전체의 88.0%에 달했다고 13일 밝혔다.
소비를 줄이는 이유로는 '물가상승에 따라 실질소득이 줄었기 때문'이 41.2%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불안 지속'(28.0%)과 '가계부채 부담'(23.0%) 등이 꼽혔다.
소비를 늘리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12.0%에 달했지만, 물가상승에 따라 어쩔수 없이 소비를 늘릴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한편, 올해 설 선물로는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상이 '3만원에서 10만원 미만의 선물'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기간중 가장 지출이 많은 항목으로는 '선물 및 용돈'(55.2%)과 '음식(차례상) 준비'(38.4%)가 꼽혔다.
특히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선물과 용돈' 비중이, 그 반대의 경우 '음식(차례상) 준비'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돼, 소득 양극화에 따른 소비패턴 변화를 나타냈다.
귀향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6.0%가 '귀향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설 기간중 소비 확대를 위해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놔야하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중 51.5%가 '물가안정'을 꼽았고 ▲ 일자리 창출(17%) ▲ 경제불안심리 안정(12.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물가안정이 가장 시급한 품목으로는 설 수요가 많은 '농수산물'(49.8%)와 '교육비'(17.5%) 등이 꼽혔다.
대한상의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 등으로 체감경기가 전년보다 더 악화됐다"며 "물가 불안 해소를 통한 소비 활성화가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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