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최근 스마트폰을 업무에 활용하는 건설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언제 어디서든 현장과 본사간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 있지만 보안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태영건설은 최근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임원, 팀장. 현장소장에게 스마트폰인 갤럭시S를 지급했다. 향후 지급대상을 전 직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프리즘T'라 불리는 기업 인트라넷과 연결해 전자결제, 메일 송수신, 일정 관리가 가능하고, EIS(경영자정보시스템)와 KM(지식관리)을 통해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EIS은 최고경영자나 관리자가 전략적 경쟁적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전체 사업과 그 기능부서의 활동을 감독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다루는 시스템이고, KM은 각 부서의 업무노하우나 축적된 지식물들을 중앙 시스템에서 관리해 어디서든 열람이 가능하게 만드는 시스템이다.
태영건설은 앞으로 모바일메신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업무 효율을 증진시키고 품질⋅하자 점검이나 자재검수 등 현장시스템으로 모바일 오피스 구축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아직 결재, 메일만 보내는 정도의 초기단계"라면서도 "하지만 현장에서 자재가 들어오면 체크하거나 공종별로 문제가 생기면 사진을 찍어 보고 하는 등의 일에 스마트폰을 용이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도 올해 초부터 모바일 오피스를 도입해 시험 운용 중이다. 현재 시험 운용중인 기능은 스마트폰 전자결제시스템 기능과 '깨비모바일 메신저'라 불리는 사내 메신저 기능이다.
깨비모바일은 서버에 저장된 정보를 불러오는 방식으로 스마트폰 자체에는 클라이언트 프로그램 외에 아무런 데이터가 없다. 설사 스마트폰을 분실하더라도 회사 내부 정보를 알 수 없게 설계됐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현재 시험 운용중인 기능이 안전성과 보안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이 나면 곧장 전 직원을 대상으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047040)은 건설업계에서 이 분야 '선구자'로 꼽힌다. 이미 지난해 가을 전직원을 대상으로 아이폰4를 지급하고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구축했다.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을 이용해 결제와 메일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사내 메신저(바로미) ▲사내 트위터(바로톡) ▲차량배차 신청 ▲차량 사고 접수 ▲현장 위치 정보 ▲현장 기상 정보 ▲원자재 시황 정보 등을 확인 할 수 있다.
특히 대우건설은 지난해 6월 KT와 전략적 업무협력을 맺고 지난해 11월 경부터 사내 유무선 통합환경(FMC)을 구축했다.
FMC는 유선통신과 이동통신을 하나로 합친 서비스로 사내에선 무선랜으로 인터넷전화를 쓰다가도 회사 밖에선 일반 이동전화망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
대우건설 한 직원은 "FMC가 구축된 후 사무실서 자리를 비워도 핸드폰으로 전화를 받게 돼 편리해졌다"면서 "사외에서도 와이파이 존에선 구내 통화처럼 직원들끼리 무료로 통화 할 수 있다"고 반겼다.
현장업무가 많은 건설업 특성 때문에 앞으로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보는 건설사들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분실이나 해킹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어 여전히 모바일 오피스 도입을 꺼리는 회사도 적지 않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으로 건설 현장에 관한 정보가 새 나가면 치명적일 수 있다"면서 "보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경영진도 쉽게 모바일 오피스를 확대해 나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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