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2월은 주식시장에서 하락 징크스가 있는 달이다. 1990년 이후 코스피지수는 유독 2월에 약세였다.
대신증권은 7일 "1990년 이후 코스피지수는 1월 상승 시 2월 하락한 경우가 무려 73%에 달한다"고 밝혔다.
연말랠리와 연초랠리라는 단어가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것을 보면 2월 '쉬어가기'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
대부분 증권사들은 2월 증시가 상승 추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변동성을 보이거나 조정 혹은 박스권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2월 지지부진한 증시를 피해 가는 방법은 없을까. 증권사의 전망을 통해 2월의 주인공을 미리 보자.
◇ "IT·금융·중소형주가 답"
대다수 증권사가 IT·금융·중소형주를 2월 증시의 해답으로 제시했다. 선진국 경기 회복 수혜 기대감이 나타나며 업종간 키맞추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쪽이라는 이야기다.
동부증권은 "이달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이벤트가 몰려 있다"며 "변동성을 활용해 주식비중을 늘리되, IT와 보험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IT주에 대해서는 "선진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작용하는 업종인 동시에 인플레이션 리스크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고 평가했고, 보험주에 대해서는 "아시아의 금리 인상 분위기, 개인연금 시장 성장"을 모멘텀으로 꼽았다.
한국투자증권도 "1월에 이어 소외된 저평가 종목의 도약이 2월에도 나타날 것"이라며 마지막 남은 저평가 업종인 금융주를 추천했다.
지수 상승이 이어지고 금융주를 억누르는 일부 위험 요인들이 해소된다면 마지막 남은 저평가 업종이 금융주가 시장에 관심을 모을 것이라는 논리다.
또한 "인플레이션 부담이 지수 추가 상승을 제한하겠지만 투자가 증가하는 섹터는 하단을 방어할 것"이라며 "IT주는 부품까지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소외된 저평가주로,
에스엘(005850),
성우하이텍(015750),
아시아나항공(020560),
풍산(103140),
한진해운(117930),
한라공조(018880)를, IT주는
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기(009150)를 주목했다.
솔로몬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대형주의 부담으로 중소형주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솔로몬투자증권은 특히 스마트폰, 태양광, 바이오시밀러, 자동차부품주로 압축했다.
◇ 이밖에 조건은?
이밖에 안정적인 수익률 혹은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얻을 종목의 조건은 무엇일까.
동부증권은 "변동성에 덜 민감하고(저베타 종목군), 이익 안정성이 높고 자기자본이익률(ROE)가 높은 종목을 찾으라"며
삼성전자(005930),
기아차(000270),
현대건설(000720),
NHN(035420),
OCI(010060),
글로비스(086280),
엔씨소프트(036570),
웅진코웨이(021240),
락앤락(115390),
SKC(011790) 등 17개 종목을 추렸다.
SK증권도 이익 안정성과 인플레이션 헤지(위험분산)를 키워드로 요약했다.
이익 안정성 측면에서 생활용품, 제약, 유통주를, 인플레이션 헤지 전략에 맞는 업종으로는 에너지, 비철금속, 상사주를 제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3월 이후에나 구체화될 1분기 실적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종목에 미리 관심을 기울이라"며 "유틸리티(12월 전망치 대비 234.8%), 에너지(18.1%), 화학(13.8%), 은행(13.6%)"으로 압축했다.
삼성증권은 "에너지섹터가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턴어라운드하고 있다"며 "실적을 동반한 강세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현재 증시는 변곡점 통과신호가 없어 상승 추세가 유지될 것이며, 신흥국 이탈 자금도 단기 성향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인 화두가 될 것"이라며 이를 포트폴리오에 반영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유가 상승 국면에서 성과가 높았던 철강, IT, 보험, 기계, 조선, 유통, 석유정제 등의 비중을 늘리라"며,
현대제철(004020),
동국제강(001230),
SK이노베이션(096770),
GS(078930),
현대백화점(069960),
하이닉스(000660),
두산인프라코어(042670),
삼성화재(000810) 등 14종목을 꼽았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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