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10일 옵션만기를 맞은 증시가 조정의 충격파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옵션만기는 지수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이라는 불확실성 재료가 부담이다.
외국인의 매도세도 부담스럽다. 2000선을 지킬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
만기일 기존의 매수차익거래를 청산할 유인이 떨어졌다. 오히려 현물 매수 효과가 있는 '리버셜'이 기대되면서 전약후강의 증시 흐름이 예상된다. 최근 조정이 이어지면서 60일 이평선과의 이격이 감소하고, 스토캐스틱은 과매도 상태에 진입했다.
새벽 마감한 뉴욕증시도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섰다.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6.74포인트(0.06%) 오른 1만2239.89로 거래를 마쳤다. 8거래일째 랠리를 이어갔지만 곳곳에서 경계감이 제기되고 있다. 나스닥 지수는 7.98포인트(0.29%) 내린 2789.07, S&P500 지수는 3.68포인트(0.28%) 하락한 1320.89을 기록했다.
▲ 하나대투증권 이종성 연구원 = 2월 옵션만기일에는 프로그램 매매가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그램 매도나 매수 규모가 여느 만기일에 비해 적게 나타남에 따라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미 충분한 물량이 출회됐기 때문이다. 지난 1월12일 이후 출회된 프로그램 매물은 4조9000억원인데, 굳이 컨버전을 구성해 만기일에 기존의 매수차익거래를 청산할 유인이 없다는 의미다.
▲ 대우증권 심상범 연구원 = 외국인을 중심으로 차익 프로그램 순매도 여력은 아직도 충분하며 오늘 선물 외국인의 순매도가 미결제를 동반한다면 베이시스는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오히려 만기일 보다는 그 이후가 걱정되는 상태다. 결국, 프로그램 순매도에 대해서라면 오늘이 고비다. 스프레드가 선물 베이시스를 충분히 상회하지 않는다면 선물 리버셜이 막판 프로그램 순매수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다.
▲ 동양종금증권 조병현 연구원 = 신흥국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보다 장기화될 소지가 있는 문제다. 당분간은 보수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이 바람직하다. 다음주부터 미국의 소비 및 주택경기와 관련된 주요 경제지표들의 발표가 예정돼 있는 상황이어서 낙폭은 제한된 수준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부근(2020포인트)에서 1차적인 지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 = 지수 2000포인트선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지수가 핵심 지지선을 이탈함으로 인해 시장 대응의 폭도 좁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IT, 은행업종 중심의 저가 불할 매수 전략을 권고한다. IT업종은 2분기 이후 업황과 실적 턴어라운드, 재고순환, 출하 증가 기대가 훼손되지 않았다. 은행업종은 원화 강세와 금리 인상 사이클과의 주가 동행성이 강할 뿐아니라 올해 높은 이익 성장률 기대에 비해 여전히 밸류에이션 수준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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