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테마株, 알고 보면 '속빈 강정?'
-시총 1000억원 미만 다수..실적도 부진해
2011-02-17 16:25:46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증시가 하락세인데도 박근혜 테마주 열풍이 거세다.
 
그러나 박근혜 테마로 분류된 종목들을 살펴보면 시가총액이 적고 실적이 좋지 않은 '속빈 강정'이 많아 투자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 했다.
 
최근 화제가 된 박근혜 테마는 저출산 종목, 수처리 관련주에 이어 세종시 과학벨트 수혜주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그러나 아가방컴퍼니(013990)를 제외하곤 시가총액 규모가 모두 1000억원 이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총이 적으면 투기세력에 휩쓸리기 쉽고 이는 고스란히 개미 투자자의 손실로 전가될 위험이 있다"며 "특히 이 중에는 실적이 점차 줄어드는 곳도 있어 증권업계에서는 단순한 기대감만으로 투자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 관련주로 최근 4일간 상한가 행진을 펼친 자연과환경(043910)은 17일 기준 시총이 521억원이다. 이날 종가 기준 한 주당 881원으로 1000원도 안 되는 꼴.
 
실적은 부진했다. 자연과환경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95억원 대비 절반으로 줄어든 46억원이다. 3분기까지의 누적매출액을 살펴봐도 220억원으로 2009년 3분기까지 누적액 317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09년 대비 적자 전환해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7억원이었다.
 
물 관련 테마로 떠오른 젠트로(083660)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다.
 
젠트로(083660)의 지난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212억원으로 2009년 같은 기간 307억원 대비 약 30%가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2009년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18억원) 대비 적자 전환해 25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이날 연일 급등세를 이어오던 박근혜 테마주는 대부분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보령메디앙스(014100)젠트로(083660)는 하한가를 기록했고 솔고바이오(043100)는 13.81%, 아가방컴퍼니(013990)는 10.43%, 자연과환경(043910) 7.07% 하락해 장을 마쳤다.
  
최광혁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대선 테마주는 밸류에이션 매력이나 실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대선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상승하는 것”이라며 “실체가 없으니 테마가 변하는 것에 따라 급락할 가능성이 있어 이런 종목을 중심으로 크게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소연 기자 nic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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