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통신주가 기나긴 조정을 털고 랠리 채비에 나섰다.
최근 주가 하락세가 과도하다는 평가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조정장에서 대표적 경기방어주로 꼽히면서 주가 상승세에 시동을 건 모습이다.
23일 주식시장에서 통신업종이 1.24% 올라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KT(030200)가 800원(2.03%) 오른 4만300원으로 마감하며 사흘만에 4만원 회복에 성공했고,
SK텔레콤(017670)도 0.96% 오르며 신저가 수모에서 벗어났다.
LG유플러스(032640)만이 0.35% 내림세로 마감하며 또 다시 신저가를 경신했다.
통신주 주가는 물가 상승 압력에 따른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압박에 직격탄을 맞았다. 수급상으로도
KT(030200)와
SK텔레콤(017670) 모두 외국인지분율 49%로 한도에 도달해 제약에 부딪히며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최근의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국내 통신주 주가 조정의 최대 원인으로 작용한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가능성 또한 실질적으로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시대 도래로 인한 통신주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상반된 주가 흐름을 보인 국내 통신주의 밸류에이션은 전 세계적으로 최저 수준"이라며 "최근의 주가 하락은 과도한 조정"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정부의 요금인하 언급 이후 실제 통신요금 규제 기관인 방통위에서는 국내 통신요금은 이미 충분히 인하됐다고 언급했다"며 "강제적인 통신요금 인하는 통신사의 투자 유인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위험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통신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최악인 현 시점이 오히려 저점 매수의 기회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종목별로는 펀더멘털이 가장 견고한
KT(030200)를 중심으로 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은 지난해 대비 10% 정도는 상승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당장 1분기부터 실적개선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외국인들이 보유 한도를 모두 소진한 이후 10개월째 지속적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장기 전망에는 긍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근 경영진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주가를 방어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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