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지영기자] 다국적 군대가 리비아 정부군에 대한 공습과 함께 리비아 상공에 대한 정찰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돌연 정전을 선언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정부측 대변인은 공영방송에 출연해 "즉시 모든 군대에 발포를 멈출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서방세력은 카다피 측의 이 같은 반응에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주 UN안전보장위원회의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설정 이후 카다피는 폭격 중단과 함께 정전 제안을 했지만, 이튿날 약속을 깨고 반군 거점지인 벵가지를 공격한 바 있기 때문.
오히려 영국은 리비아 방공망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고,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와 덴마크 공군 전투기 역시 공습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랍권 국가들로선 처음으로 카타르가 군사작전 동참 의사를 표명했다.
턱밑까지 추격해온 다국적 군의 공격에 카다피 친위대는 현재 벵가지 외곽 지역에서 달아났지만, 대신 시위대의 마지막 점령지인 리비아 서부지역의 미즈라타로 방향을 돌렸다.
다국적 군대는 리비아 정부의 정전 선언이 지난번처럼 국제사회를 안심시켰다가 반군에 대한 공격을 다시 단행 하려는 꼼수일 수도 있다며 이번 발언이 실제 정전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아무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22개국을 상대로 긴급 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다국적 군의 개입으로 무고한 시민들의 목숨이 희생되고 있다"며 국제 사회를 향해 비난의 소리를 높였다.
로이터 통신은 리비아 정부 고위관계자 역시 "간밤에 서방 세력의 공격에 64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진위 여부는 명확지 않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한편 영국과 미국은 "UN안보리 결의안에는 민간인 보호를 위한 모든 필요한 조치들을 수행 할 수 있게 명시돼 있다"며 "비행금지구역 설정의 궁극적 목표인 정부군의 방공망 파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 하도록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