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중동·북아프리카(MENA)지역 정정불안에 따른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는가운데 중국이 올해 4%의 물가목표 달성이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7일 매주 발간하는 '해외경제 포커스'에서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중국의 생산자물가(PPI)및 소비자물가(CPI)상승으로 파급되면서 올해 4%의 물가목표 달성이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고유가가 지속되면 연료유가격 앙등등에 의한 생산자물가 상승을 촉발하고, 이것이 다시 운송비 등 원가상승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파급될 것이란 분석이다.
HSBC를 비롯한 중국 예측기관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130달러에 달할 경우 소비자물가가 0.2~2.0%포인트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상당기간 지속할 경우 중국 GDP성장률은 0.3~0.7%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은 그러나 "중국의 리비아산 원유수입은 737만톤으로 전체 수입의 3.1%에 불과해 중국의 원유수급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중국과 MENA지역과의 무역 및 투자 규모도 축소될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은 "MENA 지역은 중국의 해외진출 확대전략의 주요 거점인데, 최근의 정정불안으로 무역 및 투자위축이 일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중국과 MENA지역의 무역규모는 1962억달러로 중국 총수출입의 6.6%를 차지했으며 특히 아프리카지역과의 긴밀도가 높아지는 추세였으나 최근 사태로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1~2월중 MENA지역과의 건설도급계약액도 35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3.2% 줄었고 노무인력도 2만8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리비아의 경우 26개 중국기업(공기업 13개 포함)이 진출해 50여개 건설공사(계약액188억달러)를 진행하고 있는데 정정불안이 지속되면 상당한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중국이 정책대응의 일환으로 단기적으로는 원유수입선 다변화와 비축확대, 장기적으로는 경제구조 전환 및 대체에너지 개발 가속화를 진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이은혜 기자 ehlee@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