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기업들, 물가불안 속 경기둔화 우려 커"
2011-04-07 14:54:21 2011-04-07 18:11:52
[뉴스토마토 이호석기자] 유가와 원자재가의 상승으로 국내물가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은 경기 둔화 우려마저 커지고 있어 이에 대응하는 정부 정책이 절실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517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경제 현황에 대한 기업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국내 경제 상황이 '지난해에 비해 둔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50.5%, '매우 둔화될 것'이라는 응답도 15.7%나 돼 기업 3곳 중 2곳은 경기 둔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물가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52.6%의 응답 기업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고 내년 상반기까지가 25.9%, 올해 하반기가 19.2%로 당분간 물가안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같은 비관적 응답은 기업 규모, 수출 여부에 관계없이 비슷하게 나타났으며 특히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짐에 따라 기업의 매출 부진과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
 
경영 애로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52.0%의 기업이 '유가·원자재가 상승'이었으며 이로 인해 '매출·판매 부진' '채산성 악화' '원료 확보 차질' 등의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업들은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특별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경영위기 해소의 대응책으로 가장 많은 기업이 '비용 절감·생산성 향상'(78.3%)과 같은 '허리띠 졸라매기'식 대책을 고려하고 있는 반면, '해외시장 진출' '타사와의 제휴·M&A' 등 적극적 타개책을 강구하고 있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손영기 대한상의 거시경제팀장은 "최근 대내외 경제 환경이 급변하면서 기업들이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의 이중고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우선 물가·원자재가의 안정을 위한 대책이 추진되고, 경기 둔화 과정에서의 중소기업 애로를 해소하는 데 정책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뉴스토마토 이호석 기자 aris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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