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기자]
신세계(004170)의 1분기 영업이익 성장률에 대해 우려와 긍정이 교차하고 있다.
신세계는 12일 공시(잠정)를 통해 올 1분기 총매출액이 4조38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3조5173억원보다 14.8%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 늘어난 2632억원으로 나타났다.
1분기 매출액 기준으로는 3조35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2조7632억원 보다 9.8%, 매출총이익은 99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다.
백화점 부문은 올 1분기 남성, 여성 의류 외에 명품과 생활 장르의 신장율이 매우 높아 명품 장르가 34%의 신장율을 기록했으며, 생활 장르 역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전년 대비 23% 신장했다.
이마트 부문은 지난해부터 계속되어 온 ‘신가격정책’을 중심으로 견조한 매출 신장세를 이어 갔다.
특히 이마트가 지난 2009년부터 강화하기 시작한 간편가정식 부문은 맞벌이 부부의 증가, 외식비 부담 증가 등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22.6%의 높은 신장율을 기록했다.
신세계의 1분기 실적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매출 성장세는 견조하다는 평가지만 영업이익 신장률에 대한 판단은 엇갈리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의 영업이익률 성장률이 3월달은 전년 대비 4.0%, 1분기는 7.4%에 그치고 있다”며 “총매출 성장률이 15%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준으로 신세계가 인플레이션에 따른 물가상승 기조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신세계의 1분기 영업이익 성장률은 9%대로 예상되는
롯데쇼핑(023530)과 11%대로 예상되는
현대백화점(069960) 등 경쟁사 대비 저조한 수준”이라며 “이는 물가에 민감한 대형마트 비중이 높은 결과로 경쟁사 대비 낮은 수익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신세계의 낮은 영업이익 성장률은 신세계의 전략으로 우려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의 경우 이마트에 ‘상시저가정책’을 도입한 이후부터 전략적으로 영업이익 성장률을 7% 수준으로 맞추고 있다”며 “나머지 영업이익은 제품을 보다 싸게 공급하는데 투자해 대형마트간 가격경쟁을 주도하겠다는 전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이마트는 영업이익률을 높이는 대신 매출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어차피 영업이익률이 낮다고 해도 매출이 늘면 전체 영업이익액 역시 함께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매출이 견고한 성장세를 보인 1분기 실적을 영업이익 성장률이 낮다는 이유로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은 신세계의 영업전략이 주효한 결과로 볼 수 있다”며 “영업이익률을 낮춰 싼 가격에 물건을 공급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를 유인, 전체 매출을 늘린다는 신세계의 전략이 장기적으론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1분기 영업이익 성장률이 다소 낮은 이유는 ‘상시저가정책’ 시행을 위해 원자재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을 자제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노력으로 이마트를 찾는 고객수가 상승하고 있어 ‘상시저가정책’이 장기적으론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 신장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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