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중국 고속철도망 구축 확대가 소비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트라(사장 조환익)가 최근 중국 고속철 개통현황과 소비상권 변화를 조사해 발간한 '중국 고속철도 시대와 新소비지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중국에 개통된 고속철도망은 총 8358km로, 고속철도가 경유하는 중국 내륙도시 신흥 상권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속 350km가 넘는 세계 최장 구간인 우한-광저우, 서부지역 최초 구간인 정저우-시안 노선은 중서부 내륙 거점 도시를 관통하고 있는데, 고속철도가 경유하는 우한, 창사, 시안 등은 최근 몇 년간 소비재 매출 증가율이 약 18%에 달하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고속철 개통은 내륙 도시의 소비 고도화도 이끌고 있다.
연해 도시의 최신 유행 아이템이 고속철을 통해 내륙으로 빠르게 전파되면서, 내륙 주요 2~3선 도시에서 중고급 소비재, 친환경 제품 등 프리미엄 소비 수요가 증가하는 등 소비트렌드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고속철 개통으로 글로벌 기업들도 내륙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자동차 기술로 유명한 중국 비야디 자동차와 타이완의 델타사는 각각 우광선(우한-광저우)이 경유하는 후베이성 창사와 후난성 천저우에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생산 공장을 내륙으로 점차 이전함에 따라 앞으로 중국 내륙이 소비중심지는 물론 생산 거점으로도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는 고속철 개통에 따른 신흥 소비시장 부상은 우리 기업들의 중국 내륙 시장 진출의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특히 내륙지역은 한류로 인해 한국문화와 한국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한류 마케팅을 접목한 한국형 프랜차이즈, 친환경 제품, 중고급 소비재 등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현지 시장 진출을 타진해 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코트라 중국사업처 관계자는 "중국의 고속철 확대로 중국 경제 성장축이 연해지역에서 내륙으로 이동되고 있다"며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내륙 2~3선 거점 도시에 대한 우리기업들의 진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국은 올해 연말까지 4700km 고속철도망을 중국 전역에 추가 건설할 예정이며, 내년까지 베이징을 중심으로 서부 일부지역을 제외한 전국 주요 거점도시를 8시간 생활권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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