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베트남으로 진출한 국내 기업의 현지 경영환경이 진출당시보다 악화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투자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투자매력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기업 150여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베트남의 경제환경 변화와 진출기업 의견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중 절반이상이 "베트남내 경영환경이 악화됐다"고 답했다고 19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은 현재 외환보유고 감소와 통화가치 평가절하로 경제상황이 불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베트남 경제환경 변화가 국내진출기업에 미치는 영향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설문 응답기업의 66.9%가 '경영환경이 악화됐다'고 답했고, '매우 악화됐다'는 의견도 9.1%에 달해 응답기업 10곳중 7곳이 경영환경이 나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진출초기에 비해 '달라진게 없다'는 응답과 '오히려 좋아졌다'는 응답은 각각 15.6%, 8.4%로 집개됐다.
경영 악화 이유로는 과반수 기업들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상승'(50%)을 꼽았고, '환율하락에 따른 가격경쟁력 악화'(14.9%), '경기침체로 소비위축'(14.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경영환경이 다소 나아졌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환율하락으로 오히려 수출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후 베트남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46.8%가 '시간이 걸리겠지만 서서히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고, '현재 상태로 지속'되거나 '점차 악화될 것'이란 응답은 각각 29.2%. 23.4%를 차지했다.
이같은 기업들의 엇갈린 전망은 베트남 정부의 무역수지 개선 노력과 적극적 외국기업 유치노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최근의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임금상승, 인프라 부족 등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상충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편, 베트남 내 경영환경이 다소 악화되긴 했지만, 그래도 국내기업들에게 베트남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진출기업들에게 이후 추가적인 베트남 투자계획을 물은 결과, 응답기업의 71.4%는 '현 상태수준의 투자를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고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견도 15.6%에 달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최근 베트남 경제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현지진출 국내기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베트남에 대한 지속투자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할 순 없다"며 "베트남 진출 국내기업들은 중장기적 시각으로 베트남 내수시장과 고부가가치 시장을 적극 공략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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