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지영기자] 26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예의주시하고 있었던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하게 발표된데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투심이 위축된 모습이었다.
◇ 中증시, 추가긴축 가시화..0.9% ↓= 이날 중국증시는 기업들의 실적부진과 함께 긴축 우려까지 피어나면서 지수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6.63포인트(0.9%) 내린 2938포인트를 기록했다.
중국 은행감독기관이 5대 은행들의 BIS(자기자본비율) 비율을 소폭 상향 조정하면서 긴축 우려가 현실화되기 시작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더구나 2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 예상치가 최대 5.1%로 나오면서 조만간 중국정부가 금리 인상과 함께 은행들의 지급준비율도 높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전 업종이 예외없이 하락했다.
건설업지수는 1.95% 주저앉았지만, 금융보험지수는 오후들어 뒷심을 발휘하며 약세장은 면했다.
1.9%뛰어오른 화하은행을 필두로 중국민생은행(+1.5%), 상해푸동발전은행(+1.3%)이 동반 상승했다.
반면, 국제 상품가격 하락으로 원자재 관련 종목들의 내림세가 컸다.
강서구리와 우한철강이 각각 2.66%, 1.27%하락했다.
중국인수생명은 1분기 순익이 20%이상 감소했다는 발표로 주가가 2.5% 내렸다.
한편 중국 최대 해운회사 중원항운은 1분기 순익이 58%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2.9%이상 내리며 이틀 연속 약세장을 연출했다.
◇ 日증시, 엔高·실적부진..9600선 '와르르'= 일본증시는 잇단 엔화 강세와 기업들의 실적부진으로 아시아 주요국 증시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13.27엔 (1.17%) 하락한 9558엔에 거래를 마감지었다.
미국 FOMC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한 점도 지수 하락을 도왔다.
수송용기기(-1.6%)와 제조업(-1.4%), 그리고 철강업(-1.4%)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강한 하락장 속에서도 석유석탄제품군은 3일 연속 상승탄력을 이어가며 1.5%올랐다.
닌텐도는 장중 한 때 3%후반까지도 물러났었지만, 서서히 하락분을 회복해 나가며 1.2%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회계연도 순익이 66%급감했다는 소식에 종일 투심이 불안한 모습이었다.
대표 자동차주들도 전반적으로 약세였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일본내 6개 자동차·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한 점이 악재로 작용, 혼다가 1.6%하락했다.
도요타의 경우는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업체라는 명성을 잃고 3위자리로 밀려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2.4%대로 주저앉았다.
도쿄전력은 8%넘는 급등장을 펼쳤던 전 거래일의 상승분을 반납하며 이 날은 2.7%내렸다.
◇ 대만증시, 기술주↑·금융주↓= 대만증시는 0.8%의 약세로 장을 열었지만, 장중 한때 일시 반등하기도 하는 등 보합권 내의 흐름을 보였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거래일 보다 2.61포인트(0.03%) 내린 8948포인트를 기록했다.
1.9%넘게 내린 금융주가 지수하락을 견인했지만, IT기술주들이 '전약후강'의 흐름을 보이며 낙폭을 저지했다.
이 날 난야테크놀로지는 1.7%, AU옵트로닉스는 0.4%의 견고한 흐름을 나타냈다.
한편 홍콩증시는 본토증시인 중국 장의 흐름을 같이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35분 홍콩 항셍지수는 172.81포인트(0.72%) 내린 2만3964에 오후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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