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검찰이 스캘퍼(초단타매매자)에 칼을 빼들고 나서자 증권가가 술렁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세계2위로 성장한 주식워런트증권(ELW)시장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상황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ELW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6374억원으로 전년대비 92% 늘었다. 세계시장에서는 홍콩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달 검찰이 증권사와 스캘퍼간의 검은 거래에 관해 수사에 나서면서 최근 일평균 거래대금은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10월 2조678억원대로 증가했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1조3489억달러로 감소했고 이번달은 27일 현재까지 1조744억원으로 고점대비 1조원가량이나 줄었다. 검찰조사로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 한국거래소 증권상품총괄팀 상품관리팀장은 "작년 10월 이후 ELW 건전화 방안 공표와 조기종료 ELW 초기 과열 현상이 식으며 거래량이 감소했고 최근 검찰 조사로 거래가 더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간 ELW시장이 단기간에 성장한 것에는 개인투자자들의 힘이 컸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체의 52%로 절반이 넘었고 LP(유동성공급자)가 4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증권사 파생부 임원은 "기초자산이 코스피200인 ELW가 30%가량 감소했다"며 "개별 주식은 유동성이 많지 않아 영향이 적었지만 코스피200기초자산 ELW는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투자 설명회를 갔는데 실제로 한 고객이 자신은 스캘퍼가 뭔지 모르겠고 ELW 매매를 조금씩 했었는데 혹시 시장이 위축되는거 아니냐고 걱정했다"며 "만약 대가성있는 거래들이 있었다면 조사를 해야겠지만 이번 사태로 ELW시장 자체가 부정적으로 인식될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다른 증권사의 파생상품 팀장도 "검찰 조사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온다면 시장은 살아나겠지만 어떤식으로는 제재방안이 나온다면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ELW시장이 커 가는 과도기인만큼 시장을 죽이기보다는 제도적으로 보완을해서 나가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이은혜 기자 eh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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