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국내 최대 인터넷업체인
NHN(035420)의 1분기 주력사업과 신사업의 명암이 갈리고 있다.
29일 온라인 시장조사기관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NHN은 검색시장에서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되는 반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미투데이·네이버me·네이버talk 등은 모두 부진한 모습이다.
네이버의 통합검색점유율은 지난해 여름 61%까지 떨어졌으나 올해 들어 70% 수준을 다시금 회복했다. 나날이 콘텐츠를 늘리며 네이버 아성을 위협하는 경쟁업체들의 공세에 맞서 수성에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신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SNS 분야는 거의 ‘낙제’에 가까웠다. 포털업체들에게 SNS는 아직 서비스 활성화 단계로 비즈니스 모델 구축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용자가 급증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향후 성장에 꼭 필요한 사업이다.
먼저 마이크로블로그 미투데이는 TV 광고 등 엄청난 마케팅 자원을 쏟아 부었음에도 불구하고 트래픽이 줄고 있는 추세다. 지난 1월 437만명, 7429만건이었던 순방문자수·페이지뷰는 3월 353만명, 4449만 건으로 각각 19%, 40%나 줄었다.
NHN은 지난 3월 보도자료를 통해 가입자수가 500만명을 넘었다고 홍보했지만 결국 ‘허수’였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개인화 소셜 홈페이지를 표방한 네이버me 역시 1월 324만명, 1561만건이었던 순방문자수와 페이지뷰가 3월 230만명, 889만건으로 각각 29%, 43% 감소했다.
특히 지난 2월말 사용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메일 서비스를 네이버me에 통합시킨 것을 감안하면 매우 처참한 결과다.
아울러 모바일 메신저 ‘네이버talk’도 다운로드가 100만건도 채 되지 않는다. 각각 1000만명, 400만명 사용자를 보유한 경쟁서비스 카카오톡·마이피플에 크게 뒤지는 모습이다.
결과적으로 NHN은 네이버의 방대한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사회관계망서비스에도 전이시키겠다는 목표를 이루지 못한 셈이다.
업계관계자는 “구글이 검색점유율을 믿고 안일한 자세로 SNS 사업을 시도했다가 모두 실패한 경험이 있듯 주력사업이 잘된다고 신사업까지 낙관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근본적인 변화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NHN 관계자는 “미투데이의 경우 트래픽이 좀 빠진 것은 최근 올해초 대부분의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 성장세가 잠깐 주춤했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며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 네이버me, 네이버talk에 대해서도 "베타서비스이기 때문에 벌써부터 트래픽이나 다운로드 수로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며 ”서비스 개편을 준비 중에 있지만 아직은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최용식 기자 cys7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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