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어린이날을 앞두고 어린이펀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은 어린이펀드가 일반주식형펀드와 큰 차이점이 없어 보완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어린이펀드는 아이들이 펀드 투자를 통해 경제에 대해 배우고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선물을 찾는 부모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펀드인 만큼 포트폴리오는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운용된다. 이들 펀드의 수익률은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을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2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운용순자산 1억원 이상인 어린이펀드 26개의 1년 평균수익률은 27.19%이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는 30.2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어린이펀드의 3년, 5년 수익률 역시 각각 24.71%, 72.92%로 국내주식형펀드 29.80%, 78.16% 에 비해 낮았다.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어린이펀드가 화제가 되고 있지만 해외와 달리 지원이나 세제 혜택이 없기 때문에 일반주식형펀드와 큰 차이점이 없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일반주식형펀드보다 수익률이 낮아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부모들은 자신 명의로 다른 펀드를 가입하기도 해 어린이펀드의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 리서치팀 차장은 “현재 국내 어린이펀드는 이름만 어린이 펀드다”며 “영국처럼 투자금액 일부를 지원해주거나 세제혜택을 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투자 규모가 증여세를 내지 않는 1500만원 규모에 그치고 있어 학자금 마련이라는 취지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실제 영국의 경우 18세 이하의 어린이 이름으로 펀드 가입 시 국가에서 250파운드, 저소득층 자녀는 500파운드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 차장은 “아이들에게 경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하지만 이 역시 펀드에서만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는 한계가 있다”며 “어린이 펀드는 부모와 자녀, 즉 현재 고객과 미래 고객을 동시에 잡는 기회이기 때문에 금융기관들도 전사적 차원에서 적극 투자해 교육 프로그램을 잘 갖추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완제 삼성증권 펀드팀 연구위원은 “요즘 어린이펀드들은 경제에 대한 개념을 미리 심어준다는 취지가 축소됐다”며 “우선 경제 교육이라는 목적에 충실해져야 하고 해외처럼 세제 혜택이나 보조금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이어 “경제교육을 제대로 제공하는 곳의 펀드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삼성이나 미래에셋 등 대형사의 펀드가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스토마토 김소연 기자 nic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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