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일제강점기인 1931년 율곡로를 내면서 분리하고 일본식 육교 하나로 연결했던 창경궁과 종묘가 녹지로 연결돼 옛모습을 되찾는다.
서울시는 2일 율곡로를 지하화하고, 창덕궁과 종묘를 고궁녹지로 연결해 원래대로 복원하기 위한 '창경궁·종묘 연결 복원 사업'기공식을 오세훈 시장과 최광식 문화재청장, 시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덕궁 돈화문 앞 광장에서 가졌다.
오 시장은 "단절된 두 공간을 다시 이어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과 자존심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와 창경궁 등을 가진 서울을 더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역사성 회복과 녹지조성 사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단절된 창경궁과 종묘를 연결하고 문화재를 복원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지난 2008년부터 문화재청과 문화재 전문가들의 자문과 관련자료 조사 등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창경궁과 종묘 사이에 있던 담장복원은 1931년 발간된 조선고적도보를 근거로 조선시대의 선형을 되살리고, 임금이 비공식적으로 종묘를 방문할 때 이용한 북신문은 문헌에 규모와 위치만 남아 있어 전문가 자문을 통해 가장 유사한 창경궁 월근문을 참고해 복원된다.
현 율곡로 800m 구간은 4차로에서 6차로로 넓히고, 종로구 창덕궁 돈화문과 원남동사거리 사이 300m 구간은 지하차도로 건설된다.
한편, 서울시는 1997년 12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창덕궁의 돈화문 월대도 원 지형의 높이로 복원하기 위해 주변 도로를 1m 낮춰 정비할 계획이다.
월대는 건물의 위엄과 내부 공간을 외부 공간으로 확장하는 기단인데 일제가 궁궐의 권위를 떨어트리기 위한 의도로 율곡로를 월대보다 1m 높게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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