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자동차와 화학를 비롯해 가파른 상승가도를 달려온 주도주들이 조정받을 기미를 보이자,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IT(정보기술)주로 옮겨가고 있다.
주도주의 대타로서 모멘텀이 가장 강하다고 볼 수 있는 업종이 IT주이기 때문이다. 1분기 실적시즌이 종점에 다다른 가운데 다가오는 2분기에는 IT주가 보다 개선된 성적표를 공개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여전한 상황.
전문가들은 업황이 바닥을 찍었고 주가는 많이 밀린 상태이기 때문에, IT주의 경우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입을 모은다.
홍종모 키움증권 연구원은 4일 "주도주가 무너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만한 대안처는 2분기 실적 모멘텀을 갖춘 IT주 뿐"이라며 "2분기에는 반도체를 비롯한 IT 업황이 무조건 좋아진다고 보기 때문에 주가도 조만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논란거리인 엘피다의 25나노급 디램(D램) 공정전환 이슈에 대해 그는 "D램은 개발보다 양산이 중요한데, 엘피다는 기존 40, 30나노급 D램에서조차 제대로 된 양산성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신뢰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전기전자업종은 이날 2% 이상 떨어지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속한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2만3000원(2.45%) 큰 폭 내린 91만5000원을 기록, 사흘만에 상승분을 내놨고,
하이닉스(000660)(-5.81%)는 6% 가까이 밀렸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850원(2.16%) 하락한 3만8550원을 기록했다.
국내 IT업종에 대한 각종 악성루머가 돌며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를 유발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기존에 계획했던 투자규모를 5조원 가량 크게 늘려 D램 등 반도체 부문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경쟁사 애플이 공급선을 삼성에서 인텔로 교체할 것이라는 소식도 주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대부분 악재들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반응을 보이며 변함없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증권(003450)은 이날 삼성전자에 대해 2분기 반도체부문의 실적 개선을 중심으로 패널가격이 안정되고 텔레비전(TV) 판매가 증가하면 차츰 주가모멘텀이 살아날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증권(016360)은 하이닉스에 대해 모바일 스마트기기 중심의 수요 확대와 제품가격의 반등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등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이는 등 시장지배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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