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와 대우건설은 금호터미널 분리 매각 여부를 놓고 협상에 진통을 겪었으나 최종적으로 분리 매각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금호터미널로 인해 대한통운 매각일정이 더 이상 늦춰지면 안된다는데 매각 주관사들이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한통운과 금호터미널 일괄매각을 주장했던 롯데는 "입찰에서 빠지겠다"며 매각 주체를 압박하는 등 향후 매각추진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는 광주 최대 상권인 금호터미널 유스퀘어를 대한통운과 함께 인수함으로써 물류뿐만 아니라 유통•판매까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전략에 따라 가장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금호터미널을 분리 매각한다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자 "입찰을 포기할 수 있다"며 은근히 매각 주체들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투자자들 역시 금호터미널 분리 매각은 대한통운의 가치를 크게 훼손하기 때문에 반대하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을 제시한 포스코와 CJ는 금호터미널 분리매각 덕분에 인수가격 하락에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낮출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주주인 금호아시아나는 금호터미널이 금호그룹의 모태라는 상징성 때문에 대한통운과 분리매각한 후 재매입하길 원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시장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장부가격에 금호터미널을 되찾겠다는 심산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1위 물류기업인 대한통운은 인수후보 기업들과의 사업시너지가 높아 M&A시장의 흥행성공이 점쳐졌지만 강력한 인수후보 기업인 롯데가 대한통운에 대한 매력을 못 느껴 인수전에서 빠진다면 흥행실패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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