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은 지난 2~4일 세차례에 걸쳐 대한항공 주식 4만3335주를 매각했다.
최 회장의 두 딸인 조유경, 조유홍씨도 각각 이 회사 주식 1만8320주와 1만9160주를 매각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십년 동안 한진해운은 독립적으로 경영해왔다"면서 "최 회장 일가의 한진그룹 지분 매각은 개인적으로 파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최 회장의 지분 매각은 계열분리를 위한 포석으로 한진그룹과의 결별수순을 밟기 시작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지난 2002년 고(故) 조중훈 회장이 타계한 뒤 형제간 계열분리가 급속도로 이뤄졌다.
지난 2005년 차남인 조남호 회장이 한진중공업그룹, 4남인 조정호 회장이 메리츠금융그룹을 기반으로 각각 독립했다.
반면 3남인 고(故) 조수호 회장의 한진해운은 한진그룹 계열로 최 회장이 독자 경영해왔다.
조양호 회장은 한진해운 계열분리에 대해 큰틀에선 동의하고 있으나 당장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실제 계열분리가 되려면 한진그룹과 한진해운은 각각 보유지분 한도가 3%를 넘지 않아야 하지만 조 회장측이 한진해운 지주사인 한진해운홀딩스의 지분을 27% 보유하고 있어 당장 계열분리가 이뤄지긴 힘든 상황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선박공급량 증가와 고유가 지속으로 해운시황이 급격히 얼어붙는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한진해운의 계열분리는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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