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2단계가 '1단계 훈풍'의 바통을 이어 받았다. 이전기관 공무원 특별공급 청약이 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성공'으로 평가 받았던 지난해 1단계 특별공급(855가구) 경쟁률 1.08대 1에 비해 2배가 높은 수치다.
LH는 분양 열기가 뜨거워지자 투기세력 억제를 위해 지난 20일 모집공고에 '6개월 이상 거주' 지역우선공급 자격 조건을 부여하기도 했다.
또, 세종시 주택 공급 활성화를 위해 다음 달 중 새로운 민간주택 부지 공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세종시 첫마을 2단계 성공..금강 조망권 집중
3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이전기관 종사자 특별공급 물량 2146가구(전체 3576가구)의 청약접수 결과 4105명이 몰리며 1.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면적별로는 전용면적 85㎡이하 1134가구 청약에 2763명이 몰리면서 2.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85㎡초과 1012가구에는 1342명이 접수, 경쟁률이 1.33대 1 이었다.
블록별 결과는 희비가 엇갈렸다. B3블록(현대힐스테이트)의 경우 699가구 분양에 1086명이 접수하며 1.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B4블록(삼성래미안)은 797가구 공급에 2782명이 접수, 3.49대 1로 마감했다.
반면 B2블록(대우푸르지오)은 650가구 분양에 237명만 접수하며 경쟁률 0.36대 1로 세블록 중 유일한 미달을 기록했다.
114㎡ 이상의 넓은 아파트 미달도 눈에 띤다.
전체 물량의 경쟁률이 좋았던 B3블록이 경우 114㎡에는 184가구 공급에 77명만 신청(0.41대 1) 해당 블록 평균 경쟁률을 내렸다.
위치별로 보면 금강조망권 위주 집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금강 조망권이 가장 우수한 지역으로 알려진 B4블록(삼성레미안) 114㎡ D타입은 2가구 공급에 157명이 신청하면서 7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많은 B4블록 59㎡ 최소형 아파트 역시 5.58대 1을 기록했다.
한편, LH는 이번 특별공급의 잔여 물량 771가구(85㎡이하 255, 85㎡초과 516가구)를 일반공급으로 전환 분양할 방침이다.
30일에는 3자녀, 노부모, 신혼부부, 생애최초, 이주대책 및 기관추천 대상자에 대한 특별공급을 진행한다.
85㎡이하 일반공급 1순위는 31일과 다음달 1일, 3순위는 다음달 2일 진행된다. 85㎡ 초과 1순위는 31일, 2순위는 다음달 1일, 3순위는 2일 실시된다.
◇ 건설사 민간주택 재검토?..정부청사 인근 또 다른 토지 공급
LH는 2단계 분양이 순풍을 타자 최근 건설사의 사업 포기 선언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민간 주택 사업 추진역시 원활히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전 신동·둔곡지구 등 세종시 인근에 과학비즈니스벨트 건설이 확정되면서 충청발 부동산 시장 활황도 이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수요를 꿈틀거리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LH는 첫마을 성공 기류를 유지하기 위해 6월 중 정부청사 인근 또 다른 민간주택 부지를 민간에 공급할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세종시 주택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 민간주택 분양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게 사실"이라며 "먼저 공급한 규모(88만㎡)와 비슷한 부지에 대한 감정평가 등을 거쳐 다음달 중 공급계획이 수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에 사업 포기를 결정했던 7개 건설사들도 세종시 2단계 청약을 관망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LH 세종시2본부 오승환 부장은 "지난 1주일동안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고 홍보관에 3만여명이 넘는 인근 주민들이 방문할 정도"라며 "건설사들의 택지 공급 문의 또한 빈번해 예전처럼 건설사들에게 끌려 다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 달 중 7개 건설사들에게 공급됐던 부지와 관련, 해결책이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사업 참여를 일찌감치 선언했던 포스코건설·대우건설·극동건설이 올해 중 공급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먼저 포스코건설은 오는 10월 세종시 정부종합청사 근처에 1152가구 분양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3.3㎡당 예상 분양가는 800만원선이 될 전망이다.
당초 LH는 2단계 분양이후 민간주택 사업 분위기가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바 있어 향후 대형 건설사들의 입장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세종시 주택공급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던 10개 건설사 중 7개 업체가 '사업포기'를 선언했다.
LH 10개 건설사에 지난 2007년 세종시 민간 아파트 용지 88만㎡(7466억여원)를 공급했다. 이 구역에 주택 총 공급 물량은 1만2170가구다.
하지만 대우·포스코·극동 등 3개 건설사들을 제외한 나머지 건설사들이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분양성 저하를 이유로 이달 초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사업 참여를 결정한 3개 건설사 분을 뺀 재매각 대상 토지는 약 45만2000여㎡, 공급가는 4800억원에 달한다.
뉴스토마토 박관종 기자 pkj3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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