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부산저축銀, 김광수 원장에 5년간 떡값"
2011-06-07 18:15:41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부산저축은행 그룹이 김광수 금융정보분석원장에게 매해 수백만원씩 정기적으로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이 감독기관인 금융감독원 간부에게 금품을 정기적으로 제공한 사실은 드러났지만 감독과 금융정책을 결정하는 금융위 간부에게까지 로비를 벌인 사실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부산저축은행 그룹이 조직적으로 관리해온 정관계 고위인사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7일 검찰 등에 따르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부산저축은행그룹 박연호 회장과 김양 부회장 등이 김광수 금융정보분석원장에게 지난 5년간 설·추석 명절마다 200만원씩 총 2000만원을 떡값 명목으로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08년 9월 김 원장이 금융서비스국장으로 재직할 당시 20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부산저축은행이 퇴출위기에 몰렸던 지난해에도 당시 한나라당 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 있던 김 원장을 찾아가 구명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김 원장은 검찰조사에서 이 같은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절 때 육류 같은 통상적인 수준의 선물은 받은 적이 있지만 돈을 받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부산축은행그룹으로부터 모두 4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 원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으며,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 구명 로비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을 조만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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