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엿새째 하락흐름을 이었다. 전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경기부양책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않은데 따른 실망감과 이날 발표된 베이지북으로 경기 둔화가 재차 확인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22.18포인트(0.18%) 하락한 1만2048.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18포인트(0.97%) 떨어진 2675.38에,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5.39포인트(0.42%) 내린 1279.5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대한 실망감과 세계은행이 세계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했다는 소식에 하락 개장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연준이 베이지북을 통해 지방준비은행이 관할하는 12개 지역중 필라델피아와 뉴욕, 애틀랜타, 시카고 등 4개 지역의 경제 회복속도가 둔화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주가에 추가 하락압력을 넣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에 이어 피치가 미국의 부채 한도가 오는 8월까지 상향되지 않으면 국가신용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고 경고한 점도 지수에 악재로 작용했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서 원유를 증산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생산량을 동결키로 하면서 에너지주가 강세를 띠며 지수상승을 제한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날보다 1.6% 오른 배럴당 100.74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다시 100달러 위로 올라섰다.
이날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중 18개 종목이 하락했다.
경기 성장세 둔화 우려에 씨티그룹이 2.05% 내렸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웰스파고, 모건스탠리 등이 1%대 내리는 등 금융주들의 흐름이 부진했다. 알코아 등 산업주의 낙폭도 두드러졌다.
기술주의 흐름도 좋지 않았다. 인텔이 1.09% 내렸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약보합 마감했다. 마이크론과 브로드컴,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반도체주들도 1~5%대 밀렸고, 통신장비업체인 시에나는 적자 기록 소식에 16.19% 급락했다.
에너지주는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전진했다. 엑슨모빌이 0.90%, 셰브론텍사코가 0.48% 상승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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