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그룹내 부정부패 만연"..대대적 쇄신 예고
2011-06-09 09:22:02 2011-06-09 18:25:50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9일 "삼성그룹 전체에 부정부패가 퍼져 있다"고 말했다. 그룹 전체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와 인적 쇄신이 뒤따를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이 회장은 이날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 테크윈이 우연히 나와서 그렇지 삼성그룹 전체에 부정부패가 퍼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과거 10년 간 한국(삼성)이 조금 잘되고 안심이 되니까 부정부패 현상이 나타나서 더 걱정이 돼 요새 바짝 이 문제를 챙겨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정 부패의 종류나 내용에 대해 이 회장은 "향응, 뇌물도 있지만, 제일 나쁜 것이 부하 직원들 닥달해서 부정시키는 것"이라며 "자기 혼자 부정하는 것도 문제인데 부하까지 끌고 들어가면 나중에 부하들도 저절로 부정에 입학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삼성그룹 전체가 조직적인 부정부패를 일삼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얘기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의 오늘 언급은 이미 지난 7일 질책한 내용"이라며 "일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 중공업, 화학계열, 물산 등 뿐만 아니라, 전 계열사에 대한 대대적 감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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