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반토막` 주가 `한숨짓는 투자자`
2011-06-09 16:03:12 2011-06-09 18:27:52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국내 1위 선사인 한진해운(117930) 주가가 최근들어 큰폭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시장에선 운임인상이 적용되는 3분기 이후에나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진해운 주가 추이>
자료 : 이토마토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물론 증권가에서도 "경영진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과 지적을 쏟아내고 있다.
 
한진해운 주가는 9일 오전 11시 현재 2만3600원을 기록, 최고점이었던 지난 1월7일 4만1900원과 비교해 절반가량 떨어진 것이다.
 
이 같은 주가 하락은 계절적 비수기에 주요노선의 운임이 떨어진데다 중동 사태로 선박유류비가 급등하면서 실적이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분기 한진해운은 1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문제는 2분기에도 한진해운의 주가에 대해 증권가의 전망이 비관적이라는 점이다.
 
지헌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 성수기는 8월까지로 현재 운임이 조금씩 오르고 있지만 기대만큼 효과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포털사이트 한진해운 종목토론실> 
자료 : 포털사이트
 
사정이 이렇다 보니 포털 주식투자 종목토론실은 한진해운의 주가폭락에 대해 성토하는 글들로 빼곡하다.
 
아이디 `SES1**** `인 투자자는 "원래 장기로 보고 투자를 했지만 이건 답이 없이 계속 하락만 하네요"라고 푸념했다. 아이디 `Lsh2*****`는 "한진해운 주가가 많이 내려간 건 알겠는데 계속 내려가지 않는다는 보장도 못 하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투자자 `Sadu****`는 "주가폭락 자체가 실적 때문에 그런 거면 한진해운 경영진의 경영능력 부족 때문"이라며 "아무리 소액주주지만 피 같은 자산을 매달 쉽게 월급으로 빼가는 경영진이 저주스럽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한진해운 관계자는 "해운경기가 쉽게 회복되지 않는데다 시장에서 불안감을 증폭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이런 주가 흐름에 대해 특별히 대책을 세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발 더 나아가 "현대상선(011200)이나 STX팬오션(028670)과 종종 비교하는 경우가 있으나 현대상선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특수한 상태고, STX팬오션 주가는 이미 바닥에 놓여 있어 비교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한 증권가의 반응은 싸늘하다. 물론 외부적 환경 탓에 주가가 폭락하고 있지만  경영진의 대처가 무기력했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주가가 많이 내리면 자사주 매입이나 CEO의사표명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극복하려고 노력한다"며 한진해운의 소극적 대응을 지적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최근에는 대형선박이 구주노선에 많이 투입돼 있는데다 운임이 오르지 않아 단순히 선박 공급 조절 등의 자구책 마련으로는 주가 개선이 쉽지 않다"며 "이번 같은 상황에서는 경영진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했다"고 진단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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