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성희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규모 감소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전년대비 4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과 EU에 대한 흑자폭은 줄었으며, 일본과 중동의 경우 경상수지 적자폭이 전년대비 각각 40%, 65%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0년중 우리나라의 지역별 국가별 경상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 중국 경상수지는 528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년대비 149억6000만달러, 4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 흑자규모이다.
대 중국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지난 2007년 220억6000만달러를 기록한 후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 211억달러로 다소 줄었다가 2009년 378억8000만달러, 지난해 528억4000만달러까지 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전년대비 45억8000만달러 감소한 282억1000만달러를 기록한 것과도 대조된다.
양호석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 차장은 “중국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증가한 것은 반도체와 기계류?정밀기기 등의 수출호조로 상품수지 흑자가 크게 늘고 운송 등 서비스수지 흑자도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남아에 대한 경상수지도 반도체와 철강제품 등의 수출 호조로 지난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 동남아 경상수지는 전년대비 95억3000만달러 증가한 329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과 EU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각각 전년대비 11억2000만달러, 39억4000만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적재산권 사용료와 사업서비스 등의 지급증가로 서비스 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배당금지급 증가 등으로 본원소득수지 적자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대 일본 경상수지는 332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94억1000만달러, 40% 가량 늘어난 것이다. 기계류와 정밀기기, 화공품 수입 증가 등으로 상품수지 적자규모가 전년 249억1000만달러에서 지난해 337억4000만달러로 늘고, 배당지급 증가 등으로 본원소득수지 적자규모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대 중동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원유수입 증가 영향으로 더 큰 폭으로 확대됐다. 전년 281억7000만달러 적자에서 466억5000만달러 적자로 전년대비 65% 가량 증가한 것이다.
2010년중 공표대상 40개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가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한 국가는 17개국, 적자를 기록한 국가는 23개 국가였다.
국가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중국(+528.4억달러)이 가장 컸으며, 홍콩(+230.5억달러), 멕시코(+79.2억달러), 인도(+64억달러), 미국(+63.7억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적자규모는 일본(-332.5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200.8억달러), 호주(-143.1억달러), 쿠웨이트(-96억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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