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뇌물수수 의혹으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감사가 MB의 '낙하산 부대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잇따른 대통령 측근 비리에 함께 이름을 올리면서 검증되지 않은 낙하산 인사의 한계가 MB정권 말미에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경영난으로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LH는 조직 운영의 핵심인 감사가 수사 대상으로 지목되자 본의 아니게 도덕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내부 분위기는 좋지 않다.
15일 LH와 검찰 등에 따르면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B감사는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의 주요 조직이었던 선진국민연대 상임고문을 지냈다.
대통령 당선 이후 낙하산 인사로 LH 감사에 임명된 그는 최근까지 내부 조직의 비리 차단과 척결을 위해 소임을 다했다는 것이 LH 내부의 평가다.
하지만 충남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과 관련 업체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제공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다.
비록 혐의가 입증된 상황은 아니지만 건설 현장 업자들의 입에서 B감사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그 결과 검찰 수사까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LH는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대해 LH는 "개인의 문제일 뿐"이라며 문제가 조직으로 확산되는 것을 크게 경계하고 있다.
수사과정을 관망하고 있지만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LH로서는 이번 사건의 수사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낙하산` 한 사람의 비리가 공사 전체의 `도덕성 결여`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LH 관계자는 "본인은 뇌물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말하고 있다"며 "하지만 혐의여부를 떠나 감사가 수사 대상이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타격"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7일 B감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으며, 당시 서랍에서 현금 2600만원을 발견했다.
B감사는 "뇌물을 받은 사실이 없고, 발견된 돈은 개인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토마토 박관종 기자 pkj3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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