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는 그리스 사태가 점입가경으로 치달으면서 추가지원 결정이 내달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그리스 지원방안 전제조건을 두고 유로존 정책 당국자들 간 의견 차이가 워낙 큰 탓에 이달 안에 해법을 찾기 힘들것이라는게 현재 시장의 중론이다.
◇ 그리스 지원 합의 또 '불발'
15일 (현지시간) 열렸던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는 그리스 추가 지원방식에 대한 각 통화당국의 이견만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그리스 추가지원 합의안을 이끌어내는데 실패하면서 오는 19일 재협상을 벌이기로 한 상태다.
가장 쟁점이 되는 부분은 민간 채권단을 참여시킬지 여부다.
독일은 민간투자자들이 만기가 도래한 그리스 국채를 장기국채로 차환하는 방식 등으로 적극 참여해야만 추가지원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유럽중앙은행(ECB)과 프랑스는 강경한 반대입장을 나타내면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그리스 위기가 다른 유럽국가로 전이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는 부분이다. 국제신용평가사 그리스 국채 최대 채권단인 프랑스 3대 은행에 대해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불안감이 극대화되고 있다.
그리스 채무조정이 발생할 경우 유럽 대형은행들과 금융시스템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그리스 총파업 내분..개각도 추진
그리스 추가 지워방안을 놓고 유럽 내부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스 정치권 내부 갈등마저 고조되는 양상이다.
디폴트 위기 해소를 위해 여당은 새 내각 구성과 신임 투표를 제안한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TV 생중계 연설에서 "새로운 내각을 구성하고 의회 신임투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야권과의 거국적 내각 구성을 추진했지만 협상이 결렬되면서 이 같은 결단을 내린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치권의 소용돌이 속에 그리스 국민들의 불만도 대규모 파업과 시위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스 양대노조인 공공노조연맹과 노동자총연맹은 정부의 재정긴축안에 반대하는 총파업까지 벌이면서 내부혼란도 겉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그리스 전역의 대중교통이 대부분 중단됐고 주요 공공기관들도 문을 닫은 상태다.
◇ "그리스 추가지원 내달까지는 결론낼 것"
유로존 내부 갈등으로 그리스 추가지원 합의 시일이 점차 늦춰지고 있는 가운데 최종 시한은 다음달 중순까지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유로존 소식통을 인용해 그리스 지원 전제조건을 두고 유로존 회원국들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만큼 다음달 중순경이나 돼야 합의가 이뤄질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반 미클로스 슬로바키아 재무장관은 "그리스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합의가 늦어도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그룹) 회의가 있는 7월 11일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그리스의 국채의 절반이 오는 7월~8월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합의 도출이 더 늦어질 경우 그리스는 디폴트를 면하기 힘들 전망이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늦어도 다음 달 중순까지는 어떤식으로든 결론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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