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으로 현대아산의 대북지원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11일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긴급브리핑을 열고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12일부터 금강산 관광을 잠정 중단할 것"이라며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 합당한 상응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사업을 맡아온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으로 인한 매출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아산은 금강산관광의 대가로 북측에 원화가 아닌 달러로 1인당 40~80달러를 내고 있었는데, 고환율의 여파로 상반기에만 100억원대 당기 순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 아산의 대주주인 현대상선도 어느 정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상선은 현대아산 지분 36.9%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로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대북문제에 있어서 주가가 예민하게 반응해 왔다.
실제로 지난 2005년10월 대북사업 위기설이 부각되며 주가가 급락세를 기록했고, 2006년10월19일에는 금강산관광에 대한 회의적 시각으로 사흘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또 올 초에는 북한이 남북 교류협력협의사무소에 상주하고 있는 남측 요원 전원의 철수를 요구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떨어지기도 했다.
그밖에 북한의 핵실험 등 대북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현대상선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현대 아산측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외부의 문의에 대응을 자제하는 등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예상치 못한 이번 사건으로 정부의 대북사업 적극화 방침과 맞물려 대북 관광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던 현대아산의 기대는 당분간 접어야 할 듯하다.
한편 11일 북한은 현대아산측에 이날 새벽 5시경 금강산 특구 해수욕장 인근 통제구역에서 관광객 박모씨(여 53 서울 노원구)가 숙소인 비치호텔을 떠나 산책을 하던 중 북한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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