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CJ에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권을 뺏긴 포스코가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포스코 M&A(인수합병)실 관계자는 28일 "CJ 콘소시엄의 우선 인수협상 대상자 선정에 대한 일부 의혹이 제기돼 대한통운 채권단의 해명을 요구한 상태"라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의혹이 깨끗히 해결되지 않으면 소송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삼성SDS 콘소시엄은 우선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CJ GLS와 CJ제일제당 콘소시엄 서류 제출 대표자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명의로 돼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상법상 법인의 인수합병을 위한 대표자가 법인이 아닌 개인이 될 수 없다. 이 때문에 서류 제출자가 이재현 회장 개인 명의로 이뤄진 점에 대한 의혹 해소가 필요하다는 것이 포스코의 생각이다.
CJ는 대한통운 인수를 위해 CJ GLS와 CJ제일제당이 50 대 50의 지분 참여로 콘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와 삼성SDS는 또 CJ콘소시엄의 주요 구성 법인인 CJ GLS가 대한통운 인수 참여시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CJ GLS가 콘소시엄 참여시 필요한 자금도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유상증자를 진행한 적이 없다는 점도 CJ 콘소시엄에 갖는 문제라고 포스코 측은 지적하고, 채권단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미 해당 문제에 대해 법적인 검토를 마쳤으며 포스코 콘소시엄에 통보했다"며 "포스코 측이 CJ 우선협상자 선정 절차에 승복하고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스코 콘소시엄 측은 "의혹이 해소되거나 통보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본입찰을 나흘 앞둔 지난 23일 삼성SDS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포스코 쪽으로 기우는 듯했으나 CJ가 과감하게 베팅을 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포스코가 주당 19만원을 써냈으나 CJ는 주당 20만원 이상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비가격적 요소는 100점 만점에 25점인 반면 가격은 75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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