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지연기자] 6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 상승하면서 6개월 연속 4%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6으로 1년 전보다 4.4%, 5월보다 0.2%가 올랐다.
소비자물가지수는 1월에 4.1%로 4%대에 오르고, 3월 4.7%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4월 4.2%, 5월 4.1%로 상승세가 다소 주춤했지만 6월 다시 4.4%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물가안정을 하반기 정책의 최우선에 둔다는 정부방침이 제대로 지켜질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 근원물가지수 3.7% 상승..2년만에 최고
석유류와 농산물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3.7%가 올라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돼지고기가 전년동월대비 46.3%나 오르고 전세값도 4.3% 올라 근원물가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삼겹살(외식)의 경우 15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6월 간 가격변동이 100% 이상이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이들 중 일부 업체는 조사 기간 중 가격을 두 번 이상 올린 곳도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내산 삼겹살 공급물량 제한과 성수기 수요량 증가로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집세도 전체적으로 4%대를 기록해 작년의 2%대보다 급등하며 물가상승을 이끌었다.
통계청은 집세부문이 안정되지 않으면 물가 오름세가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농민은 울고 대기업은 웃고
반면, 채소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축산물과 곡물가격 상승을 상쇄해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월대비 보합수준을 지켰다.
배추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51.2%나 하락했다. 지난달보다는 19.4%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부터 올봄까지 이어진 배추파동 이전의 가격보다도 낮은 셈이라고 통계청 관계자는 말했다.
이외에도 파(-40.1%), 무(-35.7%), 양파(-22.9%) 등도 크게 하락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가공식품들의 가격은 일제히 올랐다. 전년동월비 6.7% 올라 품목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설탕(29.8%), 빙과류(21.2%), 즉석식품(18.4%) 등이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
1일 뚜레쥬르는 설탕 등 원자재와 유가·임금 인상 등을 이유로 빵가격을 보름만에 또다시 평균 9% 추가 인상했다.
설탕 가격의 경우, 지난 3월 CJ제일제당이 9.8%, 삼양사·대한제당이 9.9% 각각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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