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주식거래 서비스, 타사 시세정보 사용 의혹
2011-07-11 14:31:43 2011-08-04 18:23:03
[뉴스토마토 특별취재팀] 모바일 증권거래 서비스인 모바일로(mobilo)가 코스콤이 금지하고 있는 시세정보의 재판매를 이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 됐다.
 
모바일로는 증권 관련 솔루션 개발업체인 유라클이 개발한 개인용휴대단말기(PDA)용 증권거래 소프트웨어다.
 
8일 전직 유라클 직원인 A모씨는 PDA용 모바일로가 현재 제휴 증권사 총 9개 중 8개 사의 소프트웨어에 시세정보를 전송하면서 코스콤이 아닌 SK증권(001510)으로부터 받은 데이터를 이용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현재 시세정보 공급은 코스콤이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개별 소프트웨어 별로 코스콤과 별도 계약해 사용료를 지불하고 쓰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모바일로는 9개 제휴 증권사들 중 한곳인 SK증권에서 가져온 정보를 나머지 8개 사에 뿌리고 있다는 것.
 
현재 모바일로는 SK증권을 비롯, 동양종금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동부증권, 메리츠증권, 교보증권 등과 제휴해 각 사에 맞춰진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배포하고 있다.
 
그러나 A의 주장에 따르면 SK증권용 모바일로가 아닌 다른 증권사 버전의 모바일로에 로그인 하더라도 시세정보는 SK증권의 것을 이용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라클의 증권 주문 시스템과 시세정보 기술 관련 특허 역시 코스콤 시세정보의 재판매를 상정한 형태로 출원되어 있다.
 
유라클이 모바일로에 사용된 특허발명의 시스템에 대해 설명한 바에 따르면 ‘각 증권사에서는 주문 서버만 구축하고 시세처리와 관련해서는 공통의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증권 관련 서비스에 소용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즉 하나의 시세 정보를 받아 각 증권사 모바일로에 공통으로 전송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유라클은 현재 코스콤과 시세정보 사용과 관련된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유라클의 모바일로가 사용하는 시세 정보는 SK증권의 것이라는 게 A 씨의 설명.
 
이에 대해 코스콤 관계자는 “전혀 상관도 없는 다른 회사의 주식거래 소프트웨어에 이를 공급하는 것은 명백히 불법이다”며 “현재 유라클 및 SK증권 등에 대해 시세 정보의 재판매 행위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증권은 유라클의 지분 9.87%(올해 3월 기준)를 가지고 있는 주요 주주이며, 현재 유라클은 SK텔레콤 계열사인 팍스넷과 제휴를 맺고 모바일 주식거래 서비스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모바일로와 제휴한 각 증권사들은 모두 자사용 모바일로에 자신들이 직접 시세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SK증권의 데이터를 쓰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자사 모바일로에 나오는 시세정보는 모두 자사에서 전송한다”며 “다른 증권사의 시세정보를 끌어다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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