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기름값 할인 종료 후에도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2000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서울 대부분 지역의 휘발유 가격은 2000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의도, 강남 등 일부 주유소의 경우는 ℓ당 2200원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으로 서울의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2012.25원을 기록했다.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값은 1928.16원으로 전날보다 4.96원 급등하면서 5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난 11일까지만 해도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1998.48원으로 2000원대를 밑돌다 불과 하루사이에 13원 이상 올랐다.
박 장관은 11일 한 토론회에서 기름값 인하 조치에 따른 실제 가격하락 폭을 묻는 질문에 "소비자가격 인하 폭은 원래 목표하던 100원에는 못 미쳤다"며 "100원 할인이 끝났지만 국제유가와 환율을 감안하면 실제 ℓ당 100원이 올라갈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름값 할인 종료 후에도 앞으로 휘발유값이 ℓ당 2000원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내 1, 2위 정유사인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주유소 공급 가격을 지난 12일부터 20~40원 가량 올리면서 향후 기름값 상승에는 가속도가 붙일 전망이다.
최근 국제 유가도 강세를 보이며 국내 기름값 인상에 한몫 했다.
국내 휘발유 값의 영향을 미치는 싱가포르 국제 석유시장에서 두바이유 현물가격도 사흘 연속 상승해 한달 만에 배럴당 111달러를 넘어섰다.
업계는 앞으로도 정부의 정책방향과는 반대로 기름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들이 모두 공급가 인상에 동참할 경우 결국 기름값 인상을 피할 수 없는 결과"라며 "향후 가격추이도 시장경제의 흐름에 맡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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