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박카스와 까스명수, 마데카솔연고 등 48개 품목이 의약외품으로 전환되면서 21일부터 슈퍼, 편의점,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가 가능해졌지만 실질적으로 유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보건복지부가 액상소화제, 정장제, 외용제 중 일부 품목을 의약외품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의약품 범위지정' 고시 개정안을 21일부터 공포·시행하면서 일부 일반의약품이 소매점에서 판매 가능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청도 '의약외품 범위지정' 고시 개정에 따라 세부기준을 정하는 '의약품등 표준제조기준' 고시 개정안을 공포·시행했다.
◇ 편의점·슈퍼에 `박카스` 없네?..28일 돼야 의약외품 판매 가능할 듯
그러나 당장 편의점과 슈퍼에서 의약외품 전환 물품을 실질적으로 구매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편의점연합회와 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제약회사, 도매업자와의 새로운 상품등록에 따른 공급가 등에 대한 거래계약 체결과 상품코드 등록 등 행정상의 준비절차가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편의점연합회에 등록된 체인형 편의점은 6월말 현재 전국 1만8600여개. 해당 제약사들은 전국 편의점수가 많은만큼 물량을 한꺼번에 공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덕우 한국편의점연합회 팀장은 "제약사쪽에서는 아무래도 약국을 의식해야되는 문제가 있다"며 "상품공급 등에 관한 협의과정을 지켜봤을 때 물량준비 등에 관한 내부 방침이 확정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편의점에서는 오는 28일부터 박카스 외의 다른 의약외품 전환 품목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팀장은 "동아제약에서 당장 박카스를 편의점에 유통하기 어렵더라도 다른 의약외품인 소화제나 연고제, 정장제 중 일부는 28일부터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에 소속된 슈퍼 3만여곳 역시 실질적으로 21일부터 전환 의약외품을 판매하는 곳이 없는 실정이다.
방건희 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홍보담당은 "실질적으로 슈퍼에서 가장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드링크와 소화제"라며 "다만 행정적 절차 때문에 오늘부터 실질적으로 판매가 되는 곳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엽합회는 향후 제약사와의 협의를 거친 후 가격 협상을 맺어 각 슈퍼에 지역 조합 물류센터를 통해 의약외품 전환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 박카스·까스명수·안티푸라민 등 18개사 48개 제품
의약외품으로 전환된 품목은 18개 제약사 제품 모두 48개다.
건위·소화제 품목은 까스명수액, 생록천액, 위청수, 까스명수골드액, 까스일청수, 솔청수액, 광동위생수액, 카보명수, 쿨명수액, 기명수, 위쿨액, 까스허브명수액, 솔표까스솔청수, 위솔액, 씨롱액, 씨롱에프액, 까스활명수라이트액, 까스활명수소프트액 등 18개다.
정장제 품목으로는 청계미야비엠정, 신비오페르민에스정, 미야리산유정, 강미야리산정, 락토메드산, 청계미야캅셀, 락토메드정, 청계미야더블유정, 청계미야비엠산, 청계미야정, 헬스락토정 등 11개가 포함됐다.
연고·크림제로는 안티푸라민, 마데카솔연고, 센텔레이즈연고, 센텔라제연고, 카스칼크림 등 5개 품목이 해당된다.
첩부제에는 대일시프핫, 대일시프쿨이 포함됐고 드링크류에는 박카스D, 박카스F, 알프스디-2000액, 타우스액, 삼성구론산디, 유톤액, 영진구론산바몬드에스, 활원액, 아미나젤액, 박탄F, 리점프액, 다넥스액 등 12개 품목이 해당된다.
복지부와 식약청은 일반의약품으로 표시된 액상소화제, 외용제 등이 슈퍼, 편의점에서 판매될 경우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워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이번에 전환되는 의약외품에 대해서 슈퍼, 편의점 등에 안내문을 게시토록 협조 요청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또 이번 의약외품 전환 품목을 생산하는 18개 제약회사에 대해 21일에 고시가 시행된 만큼 의약외품 제조판매품목신고필증을 조속히 교부받고, 소비자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향후 생산되는 품목은 '의약외품'이라고 기재해 생산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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