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국기자] 손해 보험사들이 올 들어 사상 최대 수준의 이익을 올리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반면, 소비자물가는 7개월 연속 4%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자동차 보험료를 내려 서민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일 정부와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적자가 심각하다며 보험료 인상은 물론 운전자들의 부담까지 늘렸던 손보사들이 올 1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
삼성화재는 2011회계연도 1분기(4∼6월)에 전년 동기보다 60% 급등한 2725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해상 사상 최대인 1377억원의 순이익을, LIG손해보험 분기 순이익도 754억원으로 지난 한해 전체 순이익인 727억원을 넘어 섰다.
실적을 공시한 10개 손보사의 분기 순이익은 무려 6989억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 수준의 실적을 보였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손보업계 순이익은 3조원에 육박, 유례없는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대비 4.7% 상승하며, 지난 1월 4.1%, 2월 4.5%, 3월 4.7%, 4월 4.2%, 5월 4.1%, 6월 4.4% 등 7개월 연속 4%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자동차 보험료를 내려 서민들의 물가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사상 최대치의 분기 순이익을 낸 보험업계는 올 들어 자기차량(자차) 사고의 자기부담금을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꿨고, 차량 손해액에 관계없이 정해진 금액만 부담하면 되던 것을 손해액의 일정비율로 변경하는 등 운전자 부담을 늘렸다.
교통법규를 위반한 운전자의 자동차보험료 할증 기간과 할증 적용 대상도 대폭 늘리자 손보사들의 이익은 사상 최대 수준을 보였다.
시민단체 등은 이에 따라 손보사들의 이런 경영실적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고물가로 고통을 받고 있는 서민을 위해 자동차 보험료를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험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손보사들이 지난해 자동차보험 부문 적자를 내세워 운전자들의 부담을 너무 가중시킨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높은 소비자 물가로 시름하는 서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보험사들이 자발적으로 자동차 보험료를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이승국 기자 in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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