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다음 M&A 행보에 관심
"해외브랜드 M&A 시동..해외사업 역량 강화 기대"
2011-08-04 15:11:45 2011-08-04 18:04:15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아모레퍼시픽(090430)이 프랑스 향수 브랜드 '아닉 구딸(ANNICK GOUTAL)'을 지난 2일 인수한 이후 추가 인수합병(M&A) 여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M&A는 아모레퍼시픽의 해외지주회사(AGO)가 미국계 사모 펀드인 스타우즈 캐피탈(starwood Capital)과 프랑스 명품 향수 브랜드 '아닉 구딸' 지분 100%를 인수하는데 합의하며 성사됐다.
 
시장에서는 기존 M&A에 방식에 다소 보수적인 성향을 보여왔던 아모레퍼시픽이 '아닉 구딸'이란 해외 브랜드를 인수한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신정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향후에도 꾸준히 미국, 유럽 등 글로벌 뷰티관련 업체의 M&A를 통해 해외 브랜드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신흥시장 외에도 M&A를 통한 선진시장 진출을 통해 전체 해외사업 역량 강화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M&A는 시작이며, 지속적으로 M&A를 추진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다.
 
아모레퍼시픽도 이 같은 판단에 동의하는 입장이다. 향후 향수 뿐 아니라 다른 제품군도 인수기회가 있다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현재 추가로 M&A를 추진중인 건은 없지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향후 본격적인 글로벌 브랜드 인수를 위한 경험과 역량을 축적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아닉 구딸' 인수에 따른 아모레퍼시픽의 펀더멘탈이나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글로벌브랜드 인수위한 경험과 역량 축적..주가 영향도 `제한적`
 
신 연구원은 "아닉 구딸의 매출기여도가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조3000억원의 1%에 미치지 않는 수준"이라며 "인수금액도 지난해 기준 주가매출액비율(P/S)의 1.5배 수준으로 부담스럽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닉 구딸'은 지난 2001년 한국화장품이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국내에 유통시킨 적이 있는 브랜드다.
 
아모레퍼시픽은 2001년 당시처럼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제품을 유통시키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를 인수했기 때문에 성격 자체가 다르다며 인수 이후 매출에 나름 기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으로 아닉 구딸의 한국 판매 활성화 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 확대에도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지난 1981년 개발자 아닉 구딸의 이름을 내걸로 대중에 선보인 이후 미국, 유럽 등지에서 마니아층이 두터운 아닉 구딸은 2009년 아시아에 진출해 현재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또 기존 향수 브랜드인 '롤리타렘피카(Lolita Lempicka)'를 생산하고 있는 프랑스 향수공장과 자원 공유를 통해 생산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지난해 아닉 구딸의 매출이 2009년 대비 미국과 아시아 쪽에서 큰폭으로 상승한 만큼 아시아 시장 진출 확대에 거는 기대도 그 만큼 크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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