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29일(현지시간) 아시아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경기 낙관 발언과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경기 부양책이 실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의 안정감을 찾아줬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증시는 중국 정부가 추가 긴축 조치에 나설 것이란 우려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 버냉키 '9월 부양책' 기대감에 '日 활짝' = 일본 증시는 큰 폭의 변동 없이 옆걸음을 계속하다 상승 마감했다. 장 초반 증시는 버냉키 연설을 긍정적으로 봐야 할지 고민하는 듯 장 초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 후반으로 갈수록 버냉키 발언을 호재로 해석하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57엔(0.61%) 오른 8851.35로 장을 마쳤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이 총리로 선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토픽수 지수가 하락 반전하기도 했으나 주가에 큰 영향은 없었다.
통신업체 케이디디아이(+3.05%)는 지난달 스마트폰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며 시가 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케이디디아이의 경쟁업체 소프트뱅크는 26일 자사소유 야후주식 지분의 4%를 매각해 11억달러에 달하는 씨티그룹 대출부채 변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에 상승폭은 1.96%에 달했다.
미츠비시중공업은 칸사이 전력과 터키 원전 수주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1%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칸사이 전력은 2.58% 올랐다.
가와사키 키센사는 노무라증권이 해운업종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놓은 영향을 받아 3% 넘게 뛰었다.
엔고 부담에 주요 수출주는 내림세를 기록했다. 토요타 자동차가 1.91% 내렸고 혼다도 1.23% 하락했다.
타카하시 카즈히로 다이와 증권 상무 이사는 "미 연준은 모든 결정을 9월 FOMC로 미루며 시장 기대감도 연장시켰다"고 말한 뒤 "뉴욕 증시의 안정세가 일본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 中 추가 긴축 우려에 꽁꽁 언 투심 = 중국 증시는 다시 고개를 든 긴축 우려에 하락 마감했다.
호주 최대 투자은행인 맥쿼리가 중국 증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는 호재도 있었지만 시장의 관심이 온통 긴축에 집중되면서 빛을 발하지 못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35.39포인트(1.35%) 하락한 2576.80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유동성 조절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고자 상업은행의 지급준비금 적용 범위를 늘리기로 했다고 발표한 결과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번 조치는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씩 2~3차례 인상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은행업종은 약세를 기록했다. 화하은행이 4.36%, 중국민생이 3.45% 내렸다. 상해푸동발전은행도 3%에 가까운 하락폭을 기록했다. 중신증권도 3.87% 밀렸다.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 차이나반케가 2% 넘게 하락했고 폴리부동산그룹은 3.36% 후퇴했다. 중국의 주택 구입 제한 정책이 내달 1일부터 지방의 중소 도시까지 확대됐다는 소식이 부동산업종의 부담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중국 석유회사 시노펙의 올 상반기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12% 늘어난 411억7000만위안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 예상치인 360억2000만위안을 상회하는 결과다. 이 영향으로 시노펙은 1.04% 올랐다.
왕 장 징시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투자 전략가는 "지준율 인상과 같은 효과를 내는 지급준비금 대상 항목의 확대 소식은 시장에 악재였다"며 "중국 정부의 강력한 긴축 조치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9월 FOMC 기대감에 대만·홍콩 '상승' =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2.91포인트(1.79%) 뛴 7578.01을 기록했다.
전 종목 상승세 기록한 가운데 IT기술업종과 전기·기계업종이 1~2%대 강세를 기록했다. 건설업종과 시멘트업종도 각각 3.31%, 5.61% 올랐다.
한국시간 4시29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0.09포인트(1.38%) 오른 1만9852.97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mj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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