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국내 저가 화장품 전성시대를 연 '미샤'
에이블씨엔씨(078520)가 7일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면서 향후 전망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 2005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에이블씨엔씨의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식을 이날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대표이사, 이광열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광열 에이블씨엔씨 부사장이 지난해 이전 상장 준비를 예고한지 1년만이다. 당시 이 부사장은 "2014년에는 매출 5000억원 달성의 꿈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자료제공=에이블씨엔씨
◇ 코스닥 상장 이후 매출 가속
미샤는 지난 2000년 인터넷 쇼핑몰로 시작해 2002년 첫 브랜드 숍을 오픈했다. 기초부터 색조, 바디, 헤어제품 등 전 제품을 저가에 선보이며 젊은층을 공략했다.
2005년 코스닥에 상장한 첫 해에는 매출액 1124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06년과 2007년 937억, 785억원을 기록하며 으로 점차 감소하는 듯했으나 2008년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8년 1011억원, 2009년 181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코스닥 상장 첫해 매출액의 두배가 넘는 2431억원이라는 기록적 수치를 달성했다.
올 8월 현재 국내 매장은 약 480개에 이른다. 920여개의 매장을 확보한
LG생활건강(051900)의 더페이스샵에 이어 브랜드숍 가운데 두번째다.
미샤 관계자는 "일반 로드숍 매장뿐 아니라 지하철 매장 확대와 뷰티넷을 통한 온라인 판매 등 국내 유통 채널의 다변화도 미샤만의 특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샤는 2008년 지하철 1호선~8호선 지하철 역사 내 92곳의 독점 운영권을 선점했다.
초기 확보한 92개의 매장이 모두 오픈했고, 최근 2개의 지하철 매장이 추가로 문을 열어 현재 모두 94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접근이 용이한 지하철 역사 내 매장은 평일 매출 상승뿐 아니라 신 고객 유치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해외 매장 970개..국내 화장품 브랜드 中 '최다'
미샤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국내 화장품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2004년 호주 시드니에 처음 진출한 이래 2006년 홍콩,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에 이어 2008년 아랍에미리트, 베네수엘라, 뉴질랜드, 파라과이까지 전 세계 23개국에 약 970개의 매장을 운영중이다.
이 가운데 매출 실적이 가장 좋은 지역은 일본과 중국이다. 일본에는 3000개가 넘는 드럭스토어에 납품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 진출과 공격적 매장 확대를 중심으로 국내 화장품 브랜드로는 최초로 나리타(도쿄), 하네다(도쿄), 간사이(오사카) 일본 공항에 입점하기도 했다.
미샤 관계자는 "최근에는 남미와 아프리카, 동유럽 등에도 진출을 앞두고 있다"면서 "올해는 동남아 9개국에 모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샤의 부활.. 1위 탈환이 목표
브랜드숍의 시장을 개척한 미샤지만 후발 주자들의 맹추격을 따돌리기가 녹록치 않았다.
미샤가 저가 브랜드숍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이후 더페이스샵, 에뛰드하우스, 잇츠스킨, 토니모리, 네이처리퍼블릭, 더샘 등 후발 주자들도 시장에 진입했다.
결국 미샤는 2006년과 2007년 연속적으로 매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1위 자리는 2003년 오픈한 후발주자 더페이스샵에 내줘야만 했다.
하지만 미샤는 비비크림을 활용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2008년 다시 1000억원 이상의 매출 상승을 이끌어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미샤 관계자는 "에이블씨엔씨의 턴어라운드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일등 공신이 바로 비비크림"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인기를 모은 제품은 'M 시그너처 리얼 컴플릿 비비크림'으로, 지난해 출시 직후 동일 제품군 내 최단기간 밀리언셀러 자리에 올랐다.
이 제품은 지난해 열린 '2010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에서 선보인 국내 제품들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미샤는 수입 브랜드와 고가 화장품이 주를 이루고 있는 국내의 화장품 시장을 계속해서 변화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더페이스샵에게 내준 1위 자리를 탈환하는 게 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2431억원의 매출을 기록, 2877억원의 매출을 올린 더페이스샵을 맹추격하기도 했다.
미샤 관계자는 "계속되는 후발 업체들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짐에도 매년 매출을 갱신해나가고 있는 것을 발판으로 곧 브랜드숍 1위를 탈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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