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측은 14일 현재 소유하고 있는 에버랜드 지분 25.64% 중 5%를 제외한 20.64%를 매각하기 위해 지난 8월말 외국계 투자은행을 중심으로 입찰제안 요청서를 발송해 매각 주관사 선정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매각은 금융회사가 계열사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한 금융산업구조개선법에 따른 조치다.
법률에 따라 삼성카드는 내년 4월까지 에버랜드 지분을 5% 미만으로 축소해야 한다.
삼성카드가 내년 4월까지 매각을 완료하지 못하면 초과지분에 대해 장부가의 0.03%에 해당하는 강제이행금을 내야 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구체적인 매각 시기와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블록딜(대량매매)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선택할 수 있는 지분매각방법은 블록딜을 통한 제3자 매각, 에버랜드 상장을 통한 시장매각, 삼성그룹 내 비금융 계열사에 매각, 에버랜드의 자사주 매입 방식 등이 있을 수 있다.
이번 매각결정은 삼성의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을 보인다.
현재 삼성에버랜드가 삼성생명 지분 19.3%,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7.3%, 삼성전자가 삼성카드 35.3%, 삼성카드가 삼성에버랜드 지분 25.64%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격인 에버랜드 지분매각은 자의든 타의든 큰 흐름상의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기 때문에 지배구조 측면에서 한걸음 진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과 함께 에버랜드, SDS, 삼성석유화학 등 비상장회사의 상장이슈와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등 3세의 계열분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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