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지난주 뉴욕증시를 이끌었던 이슈가 '유럽'이었다면, 이번주 최대 화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다.
지난 주말 마무리된 EU 재무장관회의에서는 재정위기에 대한 새로운 해법이 제시되지 못하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줬지만, 증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닷새연속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유로존 위기를 타파하기 위한 각국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는 데 대한 안도감과 이번주 예정된 FOMC 회의에서 나올 추가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에 힘을 실어줬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FOMC보다는 오바마 대통령이 제안한 일자리 법안 통과가 증시에는 더 큰 영향을 미칠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 공은 FOMC로 넘어갔다..추가부양 기대감
기대를 모았던 EU 재무장관회의가 끝나자 공은 20일부터 이틀간 열릴 FOMC회의로 넘어갔다.
지난달 말 잭슨홀 연설에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9월 FOMC 회의에서 경기 부양책을 논의하겠다"고 언급해 시장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3차 양적완화(QE3)와 초과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율 인하 등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지만,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행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단기국채를 팔거나 매입량을 줄이는 대신 장기국채 매입량을 늘리는 정책으로, 통화량 변동없이 장기금리가 내려가는 효과가 있어 물가상승을 압박하지 않으면서 경기부양이 가능한 방법이다.
초과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율을 인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주까지 전문가들은 은행 수익성을 낮추고 자금시장을 요동치게 만들 수 있어 이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연준이 초과지급준비금을 경제에 투입하는 방법으로 기업 활동이나 투자를 지원할 것이란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이외에 연준이 미국 경기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릴지와 함께 유로존 위기에 대한 공조 방안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FOMC보다는 일자리 법안이 문제?
FOMC의 경기부양책보다는 '미국 일자리 법안(American Jobs Act, AJA)'의 의회통과 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 신용등급 하락이 정치적 리스크에서 비롯된 점에 비춰봤을 때, 미국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FOMC의 부양책보다 미국 정치권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에서다.
월가에서는 미국 국채의 장기금리는 이미 상당히 낮은 수준기 때문에 오퍼레이션 트위트스가 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미국 신용등급 하락이 정치적 불안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점에 비춰봤을 때, 미국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FOMC의 부양책보다 미국 정치권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미국 일자리 법안에 대해 정치권이 타협할 때 미국 경제의 하방위험은 제거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19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은 부자증세를 포함한 장기 재정적자 감축안을 의회 특별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다만, 그동안 증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공화당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 주택지표 발표 잇따라..경제지표도 주목
최근 해외 불확실성으로 지표의 영향력은 크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주 발표될 지표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주에는 9월 NAHB 주택시장지수(19일), 8월 주택착공건수와 건축허가(20일), 기존주택매매(21일), 주간 신규실업수당과 시카고 제조업지수(22일), 2분기 국내총생산과 개인소비(23일)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최근 주택경기는 미국의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긴축 여신과 불확실한 경제전망, 헐값 매물 등의 영향으로 침체를 지속하고 있고, 여전히 큰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유럽에서는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22일)가 지난달 23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치인 50을 밑돈 이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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